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조선일보DB |
롯데지주는 19일 환경을 위한 3대 중점 실천 과제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 △친환경 패키징 확대 △식품 폐기물 감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그룹 전 분야에 롯데만의 자원 선순환 구조인 ‘5Re(Reduce·감축, Replace·대체, Redesign·재설계, Reuse·재사용, Recycle·재활용)’ 모델을 적용한다. 신동빈 회장이 고객, 임직원, 협력업체, 사회공동체로부터 공감을 얻는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 후 발표된 그룹의 첫 친환경 프로젝트다.
신 회장은 지난해 열린 하반기 사장단 회의(VCM)에서 "단순히 대형브랜드, 유명 브랜드를 보유한 것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던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는 우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되어 사회와 공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공감(共感)과 공생(共生)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나가자"며 "친환경과 같은 선한 가치에 대한 관심 등 우리가 영위하고 있는 모든 사업부문이 전 방위적 변화의 소용돌이 그 한 가운데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유통·식품·화학·서비스 4개 사업부문(BU)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는 롯데의 모든 사업 영역에서 환경에 대한 책임을 우선순위로 고려해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한다. 지주는 ‘필(必)환경, 작은 변화에서부터’ 라는 표어도 마련해 현장에서 공감과 실천 의지를 확산하는데 주력하고, 분야별 작은 성공 사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예정이다. 지주는 과제 별로 계열사 간 협의체를 구성하고 5개년 목표를 설정했다.
우선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는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 분리 회수→ 원료 재활용→ 플라스틱 폐기량 감축을 통해 구축한다.
그룹은 롯데케미칼이 현재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활용한 플라스틱 소재 rPET를 개발해 전 계열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계열사들은 포장, 의류, 신발 등에 rPET를 소재로 활용한다. 유통과 판매단계에서는 자원 선순환 가치를 홍보해 rPET 제품 소비를 촉진한다. 또 유통사의 소비자 접점을 활용해 자원 회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회수된 자원은 다시 롯데케미칼의 rPET 원료로 재활용해 선순환 체계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2월부터 롯데월드몰 등 유통사 매장에 폐 페트(PET) 회수 시스템을 설치하고, 2025년까지 그룹에서 생산하는 PET 포장 제품에 rPET 사용 비중을 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는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로고를 뺀 얼음컵(세븐일레븐), 빨대가 필요 없는 일회용컵(롯데GRS), 폴리프로필렌으로 제작한 다회용 컵(롯데컬처웍스),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앤 아이시스 8.0 ECO(롯데칠성) 등을 선보였다.
불필요한 일회용품 사용은 줄이고 친환경 포장을 확대한다.
명절 선물세트에 일회용 포장재가 많이 사용되는 점을 고려해 2025년까지 백화점과 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선물세트 포장의 50%를 친환경 포장으로 바꿀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부터 축산, 굴비 선물세트의 아이스팩 보냉재를 물로 바꾸고 보냉가방은 재사용이 가능하도록 디자인을 변경했다. 롯데마트는 보냉백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깨 끈이 달린 쿨링백으로 디자인 바꿨다.
롯데중앙연구소와 롯데케미칼, 롯데알미늄은 그룹내 일회용품 사용 계열사와 '포장기술 협의체'를 구성해 친환경 포장 개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특히 도시락 용기 경량화와 소재 단일화, 생분해성 비닐 소재 연구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향후 유통사와 함께 친환경 배송 상자 개발 및 상자 회수, 재활용 시스템 구축 관련한 연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외 롯데는 2025년까지 그룹 내 각 사업 분야에서 발생하는 식품 폐기물을 30% 감축하기로 했다.
계열사별로 식품 폐기량을 생산, 가공, 유통 단계별로 나눠 각 단계에서 식감축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매뉴얼화 할 예정이다
감축 방안을 매뉴얼화하고 비료나 사료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해 최종 매립되는 폐기물을 줄일 계획이다. 특히 월마트, 이온 등 타 기업의 식품 폐기물 저감 활동을 벤치마킹해 배송 시간 단축, 신선도 향상 기술 개발, 유통기한 관리 방식 개선, 할인판매, 식품 기부 활성화 등을 통해 폐기물의 양을 최소화한다. 각 단계에서 폐기물로 분류된 식품에 대해서도 비료 및 사료로의 가공 등 재활용 방안을 연구해 최종 매립, 소각되는 식품 폐기물을 감축해 나갈 예정이다.
이미 롯데마트는 2018년부터 과일 껍질은 동물 사료화하고 축산 작업 중 나오는 폐지방은 비누나 배합 사료 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엔제리너스는 매장에서 나오는 커피찌꺼기로 친환경 유기질 비료를 생산해 제주 감귤 농가에 지원하고, 여기서 나오는 한라봉 등의 농특산물을 제품 원료로 활용한다.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는 "모든 단계에서 환경적 책임을 다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앞으로도 환경 가치를 함께 실천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노력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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