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일부 공장의 휴업을 연장하기로 했다. 중국산 부품의 공급이 불안정한 게 이유다. 지난 11일 생산을 재개한 현대차 울산공장에 부품을 실은 트럭들이 들어오는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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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조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휴업을 연장했다.
자동차의 신경망 역할을 하는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의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다. 휴업 기간 연장으로 현대차그룹은 2조원 가까운 생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추산된다.
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 GV80, 팰리세이드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2공장은 21일 하루 휴업에 들어간다. 울산2공장은 국내 생산분과 동남아 공장 생산분 등을 공급받으면서 생산을 지속해 왔지만,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정상 가동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중국은 춘제(설 연휴) 기간 종료 이후 부품 생산을 재개하고 있지만 와이어링 하니스는 차종별 스펙이 모두 달라 공급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다. 울산2공장이 생산하는 인기 차종의 고객 인도 역시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공식 출시한 GV80은 이미 계약자 수가 2만명 이상 밀려 있다. 휴업이 장기화하거나 생산량이 줄어들 경우 6~8개월까지 기다려야 할 상황이다. 지난해 고객 인도 지연으로 불만이 많았던 팰리세이드 역시 인도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공식 출시한 제네시스 GV80은 울산2공장 휴업 연장으로 고객 인도가 더 연기될 전망이다. [사진 제네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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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역시 경기 광명시 소하리 공장의 휴업 일정을 21일까지로 재연장했다. 기아차는 지난 10~11일 소하리 공장 생산을 중단했고, 휴업 기간은 18일까지로 재연장했다. 부품 수급 현황에 따라 21일 이후에도 조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상용차를 생산하는 기아차 광주3공장도 21일까지 휴업한다. 이 공장도 당초 14일 휴업을 끝낼 예정이었지만 19일로 연장했고, 다시 이틀이 추가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휴업 연장으로 최소 1조8000억원 상당의 생산 차질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한 현대·기아차의 일평균 생산 대수에 차량 평균가격을 곱해 일 생산 차질 금액을 낸 결과다.
지금까지 결정된 휴업 일수를 따져보면 현대차가 약 1조2000억원, 기아차가 6000억원의 차질을 빚었다는 계산이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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