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샌더스이어 전국 2위 올라,
19일 라스베이거스 첫 TV 토론 참가
트럼프 "키높이 상자위엔 서지 말라"
샌더스 "민주주의 아니라 과두정치"
워런 "토론 참가권 매수는 부끄런일"
미 민주당 대선 경선 여론조사에서 1·2위인 버니 샌더스와 마이클 블룸버그.[AP·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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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대선 경선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간 2파전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초반 경선을 건너뛴 블룸버그 전 시장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제치고 2위에 오른 여론조사가 무더기로 공개됐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19일 라스베이거스에서 TV 경선토론 무대에도 처음으로 선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블룸버그가 민주당 후보 지명권을 매수한다"고 비난했다.
블룸버그는 이날 공개된 전국 여론조사 4개 중 3개에서 샌더스에 이어 2위에 올라섰다. 먼저 공영라디오 NPR과 메리스트 조사에선 샌더스가 31%로 압도적 1위인 가운데 블룸버그는 19%로 3위 바이든(15%)를 4%포인트 차이로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엘리자베스 워런(12%), 에이미 클로버샤(9%), 피트 부티지지(8%) 순이었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 조사도 샌더스(25%), 블룸버그(17%), 바이든(13%), 부티지지(11%), 워런(9%) 순으로 마찬가지로 블룸버그가 단독 2위로 올랐다. 서베이 USA 조사에선 샌더스 29%, 블룸버그와 바이든이 18% 동률로 공동 2위, 부티지지(12%), 워런(10%) 순이었다. 유일하게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 샌더스(27%), 바이든(15%)에 이어 블룸버그와 워런이 14%, 오차범위 안에서 각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17일 공개된 조그비 애널리틱스 조사도 블룸버그(20%)는 샌더스(24%)에 이어 단독 2위였다.
이는 블룸버그가 지난 3일 아이오와, 11일 뉴햄프셔 경선은 물론 22일 네바다,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초반 4차전을 포기한 채 3월 3일 14개 주 동시 경선인 '슈퍼 화요일'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나온 결과다. 뉴욕타임스는 다른 후보 전체 합계보다 많은 3억 달러(약 3500억원) 이상을 TV 광고에 쏟아부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먼마우스가 슈퍼 화요일 경선 주로 대의원 99명이 걸린 버지니아주 조사에선 블룸버그가 샌더스와 22%로 동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블룸버그가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권을 돈으로 매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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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주자인 샌더스는 네바다 리노 대학 유세에서 "여기에 600억 달러 재산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대통령에 출마할 수 있고, 방송 전파를 살 수 있다"며 "그건 민주주의가 아니라 과두정치(oligarchy)라고 한다"라고 비난했다.
워런 상원의원은 트위터로 민주당 전국위가 22만명 이상 소액 기부자 요건을 없애 블룸버그의 TV 토론 참여를 허용한 데 "토론 참가를 매수할 수 있게 한 건 부끄런 일"이라고 직접 비난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를 어떻게 상대할지 궁금한 유권자는 적어도 우리가 병적으로 자기중심적인 억만장자와 싸울지 생생한 시연을 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가장 격렬한 반응을 보인 건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그는 트위터에 "꼬마(Mini) 마이크가 불법적으로 민주당 후보 지명권을 매수하고 있다"며 "그들은 다시 버니(샌더스)에게 후보를 빼앗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꼬마 마이크, 주요 정당의 대선 후보는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그는 "내일 밤 토론에서 행운을 빈다"면서도 "키 높이 상자 위에 올라서지 말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지난주 블룸버그의 키가 162㎝(실제 170㎝)라며 비난할 때 했던 말을 반복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보다 훨씬 많은 대선 광고비를 쓰는 데 "블룸버그가 하는 일은 대규모의 불법 기부행위와 다를 게 없다"며 "그는 온갖 군데 돈을 살포하고 있고, 과거 반대자를 포함해 돈을 받은 사람은 즐겁게 선거운동을 지원한다"고 했다. "그게 매수가 아니냐"라고도 했다.
이에 블룸버그도 트럼프에 "당신은 왜 샌더스와 상대하길 이렇게도 원하느냐"고 맞받았다. 그러곤 "당신이 하는 말은 한마디도 믿을 수 없다"며 "(대선 본선인) 11월에 보자"고 맞받았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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