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용평가사들이 기업들의 신용등급을 이전보다 빨리 내리고 있지만,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19일 "신평사들이 잠정결산실적 발표내용을 기준으로 선제적으로 등급반영에 나서고 있지만, 새롭지는 않다"고 밝혔다.
김상만 연구원은 "등급 하향이 다시금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막상 내용을 보면 대상기업들의 경우 이미 부정적 등급전망을 달고 있었던 터라 그리 새로울 것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에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었다"면서 "신용 스프레드의 방향성에 대한 전망과는 별개로 해당 사안이 크레딧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이슈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회계감사강화 등으로 인해 예전에 보지 못했던 이슈들이 발생하고 있는 점은 새로운 모니터링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영업자산, 영업권 등에 대한 손상차손이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주요 유통사의 경우 2019년 리스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자산으로 잡았던 운용리스자산(사용권자산) 중 일부에 대해 손상차손을 인식하면서 손익에 크게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OCI의 경우에도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관련 설비(소유권자산)에 대한 거액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다만 "손상차손인식의 범위 내지 심도는 강화된 회계감사 이외에도 기업별로 상이한 회계정책에 일부 기인한다"면서 "OCI의 경우 소유권에 대한 손상인 반면 유통사의 경우 사용권에 대한 손상이고 그것도 기업별로 인식수준의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경제적 사용가치의 관점 및 회계원칙(기간대응) 측면에서 볼 때 사용권에 대해 손상차손을 인식하는 것은 보수적인 회계정책이라는 것이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및 관련 영향이 언제 진정되고 어떻게 현실화될지 아직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섣부른 접근보다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아직은 사태를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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