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달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물 경제 위축 우려뿐 아니라 유로존의 경제 둔화 전망에 따른 유로화 약세 요인이 가세했기 때문이다.
지난밤 사이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0.5%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특히 달러/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달러/위안의 경우 또다시 '포치(破七)'를 넘어섰고,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추가 상승을 시도하며 지난밤 사이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 높아진 7.0059위안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7.0087위안으로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이날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라는 파고에 밀려 장중 내내 상승 압력에 놓일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글로벌 달러 강세에도 달러/원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일단 1,190원대라는 레벨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인식 때문이다.
코로나19 악재가 절정에 달했을 때도 달러/원은 1,190원대 진입 이후 추가 상승에 실패하고 1,170원대 후반까지 재차 밀렸다.
달러/원이 1,190원대 진입한 이후 가격 부담을 느낀 시장참가자들이 롱포지션을 확대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전일 달러/원 급등은 달러 강세보단 애플 쇼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 때문이었는 데, 이 또한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재료라는 분위기 속에 악재로서 영향력이 다소 시들해져 버린 상태다.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이 애플 악재를 딛고 주식시장을 필두로 리스크온 모드가 나타난다면 달러/원의 상승도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달러/원 1,190원대는 외환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는 레벨이기 때문에 달러/원의 상승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의 현 레벨은 애플의 실적 경고음과 달러 강세를 일정 부분 반영하고 있다"면서 "(달러/원은)밤 사이 글로벌 달러 강세 요인을 반영해 추가 상승을 시도하기는 하겠지만, 국내 주식시장이 반등한다면 상승폭은 매우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코스피를 필두로 상하이지수 등 아시아 주요 주식시장이 애플 쇼크를 딛고 반등할지가 오늘 달러/원의 방향성과 폭을 결정할 것"이라며 "하지만 주식시장과 별개로 달러/위안의 상승세가 확연해 달러/원의 상승 압력은 장중 내내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달러/원 레인지는 1,188~1,192원 사이 좁은 박스권 등락 이후, 중국 주식시장 개장 이후 변동성을 다소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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