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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한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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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병일 KB증권 자산관리솔루션부장] [기고]정병일 KB증권 자산관리솔루션부장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2008년 70조원 이상이던 공모펀드의 잔고는 한국 주식시장의 장기 부진을 비롯한 몇 가지 이유로 최근 약 53조7000억원까지 감소했다. 다행히 정책당국의 다양한 노력으로 수년 전부터 공모펀드 잔고가 소폭이나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한 처방이 주로 수수료 할인 등에 머물고 있어 투자자의 관심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공모펀드 추천과 판매 과정을 살펴보면, 국내외 주요 금융회사 또는 자산운용사가 각자의 투자전략을 제시하며 시장 상황에 적합한 펀드라고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자는 각사의 투자전략을 이해하며 적합한 펀드를 선택해야 하고, 더 나아가 매도 시기에 대해서도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매수 뒤 손해가 났을 때 대처 방법에 대해선 적절한 조언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펀드 매니저 평균 근무 기간이 5년10개월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수익률이 좋은 공모펀드의 펀드 매니저가 이동할 경우 해당 펀드의 가입자가 펀드 매니저를 따라 새로운 펀드를 매수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그 결과 기존 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해지는 현상을 종종 볼 수 있다.

금융시장 환경 분석과 전망 못지 않게 개별 공모펀드의 여러가지 특성을 살펴야 하기에 일반 투자자는 펀드의 선택과 매매 시기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장기간 공모펀드를 보유해도 수익이 저조하거나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매도 시기를 놓친 일반 투자자는 공모펀드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 수년간 고착화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격언을 감안하면,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선 금융시장 환경 변화와 개별 펀드의 교체 상황 발생에 따라 펀드의 매매를 효율적으로 제시하는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투자한 펀드의 손실을 제한하고 수익을 거두는 재미를 느낀다면, 공모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은 다시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2018 KB골든라이프보고서'에 따르면 은퇴 전 가구가 보유한 금융 자산은 평균 8920만원 수준이다. 은퇴자산의 크기를 늘리고자 한다면, 연 5%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하고 있는 국내외 연기금과 같이 기대 수익률이 높은 주식형 자산의 비중을 일정 비율 매수해야 한다.

이때 위험을 낮추기 위해선 분산투자로 변동성 위험을 축소해야 하는데, 공모펀드는 가입 때 작은 금액으로 매매가 가능하기에 비교적 쉽게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아울러 언제든 돈이 필요할 때 매도해서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있어, 최근 제기되고 있는 일부 금융상품의 유동성 문제를 회피할 수 있는 장점도 보유하고 있다.

다행히 금융투자업계에서 포트폴리오 기반 상품 출시 확대를 통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 예로 KB증권은 손익 관리와 시장환경 변화에 맞는 펀드로 교체 가능한 공모펀드 기반 랩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같은 증권업계 공동의 노력이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의 '나비효과'로 나타나길 기대한다.

머니투데이

정병일 KB증권 자산관리솔루션부장. /사진제공=KB증권




정병일 KB증권 자산관리솔루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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