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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조국백서 필자' 김남국, 금태섭 지역구 공천 신청 검토… 진중권 "민주당 미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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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민주당 소돔과 고모라 될 것"

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오른쪽)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조국백서추진위원회' 필진인 김남국 변호사(왼쪽)가 공천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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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조국백서추진위원회' 필진인 김남국(38) 변호사가 공천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6일 금 의원 등 복수의 예비후보가 공천을 신청했지만 강서갑을 추가 공모 지역으로 지정했다. 김 변호사가 강서갑에 공천을 신청할 경우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에 대한 입장이 정반대로 갈리는 금 의원과 공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는 이날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 통화에서 "(강서갑 공천 신청을) 고심 중에 있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다른 언론 통화에서는 "(민주당) 당원들이 강서갑으로 가라고 전화도 하고 문자도 보내고 있다"며 "금 의원이 강서를 홀대했다는 얘기가 많아서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금 의원 공천에 반대하는 친문(親文) 성향 여당 지지자들이 금 의원 공천을 저지하기 위해 자신에게 공천 신청을 촉구하고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김 변호사는 광주(光州) 출신으로 지난 2013년 민주당 국정원 진상조사특위에서 법률위원회 변호사단, 서울지방변호사회 공수처 및 수사권 조정 태스크포스(TF)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부터 사퇴에 이르기까지 검찰과 언론 모습을 기록하겠다며 출범한 ‘조국백서추진위원회’에 필자로 참여했다.

반면 금 의원은 조 전 장관 국회 인사청문위원으로 참여해 조 전 장관 일가(一家) 비리 의혹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 작년 연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국회 표결 때는 '찬성' 당론과 달리 기권표를 던졌다. 정봉주 전 의원은 금 의원을 향해 '빨간 점퍼(한국당을 상징)를 입은 민주당 의원'이라며 강서갑 출마를 선언했지만 최근 부적격 판정을 받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변호사는 정 전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1일 당의 공천 배제 결정을 수용한다면서도 "향후 구체적인 행보는 당의 후속조치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는 "당이 제 뜻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다른 선택지를 택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이 '금태섭 제거'를 출마 명분으로 내걸었던 만큼, 그가 공천 배제 결정 수용의 조건으로 김 변호사가 금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일 수 있도록 추가 공모를 요청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변호사가 강서갑 공천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미쳤나 보다"라며 "이번 선거를 아예 조국 선거로 만들 작정인가 보다"고 했다. 김 변호사가 공천 신청을 검토하는 게 금 의원을 낙천시키기 위한 당 지도부의 의중이 반영된 '자객 공천' 아니냐는 것이다. 진 전 교수는 "(김 변호사에게 정치신인) 15% 가산점에 문빠들까지 가세하면 아주 볼만 하겠다"며 "(강서갑은) 이번 총선의 의미를 가늠하는 또 다른 승부처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는 "행여 금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하면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아예 휘발유를 붓는 격이다"라며 "민주당은 아마 소돔과 고모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소돔과 고모라는 신의 분노로 유황 불속에 타 사라진 성경 속에 나오는 도시다.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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