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임미리 교수 명예훼손"…시민단체, 이해찬 고발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한 시민단체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이 '민주당은 빼고' 칼럼을 쓴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의 명예를 의도적으로 훼손했다는 이유에서다.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는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해찬 대표를 명예훼손죄로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임 교수를 고발한 행위는 그 동기나 경위가 불순하고 온당하지 못해 임 교수의 사회적 가치나 평가가 침해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집권여당이 국민 개인에 대한 고소와 고발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며 "이번을 계기로 민주당의 독재정치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국민들은 헌법상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누리지 못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지난 5일 '민주당만 빼고' 칼럼을 쓴 임 교수와 이를 게재한 경향신문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달 29일 경향신문에 게재된 임 교수의 칼럼에는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알려주자. 국민이 볼모가 아니라는 것을, 유권자도 배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정당을 만들자. 그래서 제안한다.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이 임 교수를 고발한 사실이 알려지자 각계각층에서 '선거를 앞둔 언론 재갈 물리기'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야당 등 보수진영뿐 아니라 시민사회와 지식인층, 여당 내에서도 역풍이 불자 민주당은 결국 지난 14일 임 교수와 경향신문에 대한 고발을 취하하겠다고 밝혔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