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1개월’ 안나푸르나 기상여건 나빠 수색 중단

지난달 22일 네팔 안나푸르나 눈사태 현장에서 네팔군 구조대가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네팔 안나푸르나에서 한국인 교사 4명이 눈사태로 실종된 지 16일로 한 달째를 맞았지만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수색은 현지 기상 여건 등으로 중단된 상태로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남도교육청 사고상황본부는 지난달 24일부터 계속 내리고 있는 눈 등으로 수색 재개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16일 밝혔다. 현재는 기상 여건이 좋아지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기상 상황이 좋아져 수색이 재개되더라도 실종자 구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사고상황본부 관계자는 “눈사태 발생 장소가 두꺼운 얼음에 덮여 있어 금속탐지기나 탐지견 활용이 안 되는 상태”라며 “계속 내린 눈으로 추가 눈사태 우려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쌓인 눈과 얼음이 녹는 다음달쯤이 돼야 수색 재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KT 드론수색팀을 이끌고 현장 수색에 나섰다가 지난달 28일 귀국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은 “실종자는 평균 10m 깊이의 얼음과 눈 아래에 묻혀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눈이 녹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한 바 있다.

외교부 등은 기상 상황이 좋아지면 수색을 재개하는 방향으로 네팔 당국 등과 협의하고 있다. 현재 안나푸르나 인근 포카라에는 외교부가 파견한 신속대응팀과 전문상담사가 포함된 도교육청 현지지원단 등이 체류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은 3명만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도교육청 소속 교사 4명은 지난달 17일 오전 안나푸르나 데우랄리 롯지에서 하산하던 중 네팔인 가이드 3명(다른 그룹 소속 1명 포함)과 함께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됐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초 네팔에 충남지역 교원 38명으로 이뤄진 3개 조의 교육봉사단을 파견했다.

권순재 기자 sj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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