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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코로나19 경제충격, 사스 이상···유통·호텔·항공 등 직접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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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파장이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충격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우리나라 경제는 관광객 축소, 외출 자제, 중국 내수 위축 등 여파로 유통업, 호텔업, 항공업, 화장품업 등의 직접적인 피해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하나은행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6일 발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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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코로나19가 세계적 전염병으로 대유행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세계 경제에서 중국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어 “중국기업의 조업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공급망 타격으로 인한 글로벌 가치사슬(GVC) 약화로 그 충격이 정보기술(IT), 자동차를 포함한 대부분의 국내 제조업으로 확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특히 “한국의 경우 중국과의 높은 경제적·지리적 연결성으로 산업 전반의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인 관광객 축소와 외출자제 등으로 인한 소비위축으로 여행 ·숙박·면세·항공·화장품 산업의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또 중국 현지 공장의 생산중단 장기화로 전자기기, 운송장비, 기계, 화학 등의 산업에도 타격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스 사태 때는 중국이 소비둔화를 투자확대로 보완했지만, 현재 중국은 투자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중이어서 대응 여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산업으로 유통업을 지목했다. 확진자 방문에 의한 임시 휴업 매장의 매출 손실, 해외 입출국객 감소와 중국 소비 위축 등으로 인한 면세점 타격, 집합시설 기피로 인한 백화점 및 대형마트, 전통시장의 영업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문태 수석연구원은 “점포당 매출액이 크고 해외 입출국객 변화에 민감한 면세점의 타격이 클 것”이라며 “최근 면세점 고성장이 외국인 매출 급증에 따른 것임을 감안할 때 큰 폭의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항공업 역시 전체 국제선 노선(여객수) 중 2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노선의 운항 중단·감편으로 인한 직접적인 매출 감소, 중국 노선 이외의 여행 자제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중국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항공 화물 물동량도 감소할 전망이다.

호텔업도 마찬가지다. 객실 매출과 중국인 숙박 비중이 높은 3성급 호텔의 타격이 심하고, 5성급 호텔은 부대시설 매출 감소 충격이 더 클 것이라고 봤다. 제조업의 경우 중국 생산 공장이 휴무에 들어가면서 부품수급 차질로 국내 공장이 휴업에 들어간 자동차 산업을 제외할 경우 직접적인 충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안혜영 연구위원은 “중국발 충격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기업들은 부품 및 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수입선 확보, 수출 다변화 등을 통해 위험을 분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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