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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美 3번째 경선 네바다, 결과 집계에 아이패드 쓴다는데… "사고 우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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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세번째 경선지인 네바다주(州)가 결과 집계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대신 아이패드를 사용한다고 밝혔지만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히 크다고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복잡한 투표 방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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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8차 TV토론에 나온 주요 후보들. 왼쪽부터 피트 부티지지, 버니 샌더스, 조 바이든, 엘리자베스 워런, 에이미 클로버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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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은 네바다 민주당을 인용해 "네바다는 조기투표 참석자에게 전자인식이 가능한 종이 투표용지를 배포하고, 선거가 진행되는 나흘 간 매일 중앙에 투표용지를 모아 한번에 스캔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이 같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와 복스(Vox) 등도 네바다의 복잡한 투표 방식에 대해 전했다.

지난 4일 첫 경선지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결과발표가 지연된 원인으로 지목된 '결과 보고용 앱'도 네바다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결과 보고용 도구(tool)를 미리 장착한 아이패드를 선거구에 배포할 예정이다. 각 선거구의 의장들이 이 도구에 투표 결과를 입력하면 총계가 나오는 방식이다.

그러나 NYT에 따르면 네바다 민주당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새로 도입된 보고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고 사용방법에 대한 교육도 부족하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누가 개발했는지, 보안 테스트를 받았는지, 아이오와 앱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자세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이오와의 개표 지연이 선거구 내에서 발생한 문제 라기 보다는 선거구의 투표 결과를 중앙당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사고 라는 점에서 네바다의 조치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자원봉사자는 로이터에 "어떻게 투표 결과를 가지고 당과 소통할 지에 대해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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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대선 투표방식의 하나인 코커스. /조선일보DB


네바다는 미국 50개주 가운데 아이오와와 함께 코커스를 채택한 4개주 중 하나다. 선거에 참여하겠다고 등록한 정식 당원들이 후보 이름이 적힌 팻말에 줄을 서거나 거수 등의 방식으로 지지를 선언한다. 투표가 한번에 끝나지 않고 1차, 2차에 거쳐 진행되기 때문에 결과 보고도 복잡하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조기 투표 제도도 혼란을 더하고 있다. 네바다는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15~18일 80개 장소에서 조기 투표를 하고 22일 본 투표를 진행한다. 네바다 민주당은 전체 유권자의 절반 정도가 조기 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기 투표자들은 종이 투표지에 최대 5순위까지 지지하는 후보를 선택해 기입한다.

네바다 민주당은 유권자들의 1차 선호 후보를 합산해 1차 결과를 낸다. 여기서 지지율이 일정 비율에 못 미치는 후보를 제외하고 2차 결과를 낸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1순위로 고른 후보의 전체 지지율이 일정비율에 못 미쳐 탈락하면 사표(死票)가 되고, 2순위, 3순위 후보에게 준 표가 합산 된다.

네바다는 유색인종의 표심을 알 수 있는 첫번째 경선지라는 의미가 있다. 앞서 경선이 열린 아이오와, 뉴햄프셔는 인구 대부분이 백인이지만 네바다는 절반이 안된다. 3분의 1은 라틴 아프리카계, 10분의 1은 아프리카계이고 아시아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유색인종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승기를 잡고 선전 중인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뉴햄프셔에서 3위라는 이변을 쓴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은 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네바다 유권자를 타깃으로 한 광고에 100만달러(11억8000만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경선은 29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다. 그 다음은 ‘슈퍼 화요일’로 불리는 3월 3일로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 14개 주에서 투표가 진행 된다. 이번 경선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집회를 준비하고 있어 얼마나 지지율을 얻을 지 주목 된다.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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