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유엔사, 북한군과의 직통전화 공개
-11일 국방부, 남북 군용 직통전화 공개
-"유엔사 핑크 전화 이슈돼 우리도 공개"
-'남북 군사대화 진전 바라는 마음' 해석
남북 군용 직통전화기.[사진=국방부]유엔군사령부가 지난 6일 공개한 유엔사와 북한군 간의 직통 전화기.[사진=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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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유엔군사령부가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북한군과의 직통전화는 '핑크색' 일반 전화기였다면, 우리 군과 북한군을 연결하는 직통전화는 '그린색' 군용전화기였다.
국방부는 유엔군사령부가 북한군과의 직통전화를 공개한 지 5일 만인 11일 이례적으로 남북 군사당국 간 직통전화 사진을 공개했다.
군 당국이 북한군과의 직통전화를 공개한 건 2018년 7월 남북 군통신선이 복구된 이후 처음이다.
군 당국은 "유엔군사령부의 핑크색 전화기가 관심을 모아 남북 군사당국 간 전화기도 공개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남북 군사대화를 원하는 정부와 군 당국의 간절한 마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앞서 지난달 21일 육·해·공 3군 지휘부가 모여있는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 자리에서 "올해 9.19 군사합의 정신에 따라 남북 군사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 장관은 2018년 말 DMZ(비무장지대) 내 GP(감시초소) 시범 철거에 이은 GP 추가 철거, DMZ 지뢰 제거 및 남북 공동유해발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관광객 자유 왕래 등을 올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군 수뇌부 역시 올초 여러 회동을 통해 남북 및 북미정상회담 등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힘으로 뒷받침한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박한기 합참의장은 지난 4일과 7일 각각 방한한 존 아퀼리노 미국 태평양함대사령관, 제임스 맥콘빌 미국 육군참모총장을 서울 용산 합참 청사에서 접견하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한미 양국 정부의 노력을 군사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지속 협력하자"고 합의했다.
유엔군사령부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핑크색 전화기 사진을 올리고 "이 전화기는 유엔사와 북한군 간의 직통전화로써 매우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고 부연했다.
공개된 직통전화는 밝은 분홍색으로 현재는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옛날 전화기' 모습이다. 회색 버튼에 숫자가 1~0까지 있으며, 숫자 위에는 알파벳이 적혀있다. 해당 전화기는 지난해 미 언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처음 공개한 적이 있지만, 유엔사 스스로 공개한 건 6일이 처음이었다.
유엔군사령부는 이 사진을 설명하며 "배트폰(영화 '배트맨'에 나오는 전화기)일까? 아니면 사랑의 핑크폰일까?"라는 퀴즈를 내기도 했다.
이 전화기는 판문점 남측 유엔사 일직장교 사무실과 북측 판문각에 각각 놓여 유엔사와 북한군을 연결한다.
북한은 2013년 정전협정 무효를 선언하면서 유엔사, 남측 군사당국과의 통신선 및 직통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었다. 이후 북한과 통신하려면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에서 메가폰을 잡고 육성으로 메시지를 전달해야 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7월 남북·북미 간 긴장 완화 분위기 속에 남북 군사당국 간 동·서해 군 통신선과 직통전화가 약 5년 만에 복원됐다.
이후 유엔사는 매일 하루 2차례, 오전 9시30분과 오후 3시30분 북한과의 직통전화를 사용한다. 남북 군사당국은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에 통화한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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