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 “새 평화의 길 제시할 인물”
신변 안전 우려에 “제약 없을 것”
통합 신당 당명 ‘대통합신당’ 가닥
유승민·유정복 공동선대위장 검토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지난해 6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북한 종교와 신앙의 자유 국제연대’ 기념 포럼 및 창립대회에 참석해 북한 관련 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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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이후 최고위층 탈북자다.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소속으로 수면 아래에서 활동하리란 예상과 달리 두 발로 걸어 나왔다. 북한 정권의 실상을 드러내는 『3층 서기실의 암호』을 냈고, 문재인 정부가 북한의 비핵화를 낙관할 때 “북한의 비핵화 쇼”라고 지적했다. 유튜버로 북한 인권 통일 운동도 하고 있다.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의 2016년 탈북 후 이력이다. 일련의 남북, 북·미 정상회담 국면에서 크게 움츠러들었던 보수 진영에게 태 전 공사는 믿을 언덕이 되곤 했다.
태 전 공사가 4·15 총선에서 보수 정당의 지역구 후보로 나선다.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0일 “그동안 탈북민, 망명한 분들은 주로 비례대표로 했는데 태 전 공사처럼 지역구에 출마해 당당히 유권자 심판을 받겠다고 자처한 사람은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태 전 공사가 역할을 잘할 수 있는 그런 지역구를 선택하겠다”며 “서울에 배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탈북자 출신 첫 국회의원은 19대 때 조명철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으로 비례대표였다.
김 위원장은 태 전 공사를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온 사람”이라며 “1000만 이산가족의 설움, 1100만 북한 동포 입장에서 대한민국 평화의 길을 제시하고 국제무대에서 당당하게 입장을 알릴 수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 정권의 핵심부 인물이었다. 부인 오혜선 씨는 김일성 빨치산 동료이자 노동당 군사부장을 지낸 오백룡(1984년 사망)의 일가로 북한에서 최고 특권층에 속하는 항일 빨치산 가문 출신이다. 그래서 2016년 그와 가족들이 주영 북한대사관을 떠나 탈북했을 때 세계적 주목을 받았었다. 2017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당했을 때 정부는 한국으로 망명한 주요 탈북민에 대한 경호를 대폭 강화했는데 태 전 공사도 대상이었다. 당시 안전 우려 때문에 강연 등 공식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태 전 공사의 경호 상황에 대해 “그 문제에 관해서도 협의했다. 아마 제약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황교안 대표의 서울 종로 출마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재건위원장의 신설 합당과 불출마 선언 이후 범보수 진영의 통합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당 밖 논의기구인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는 새 당명을 ‘대통합신당’으로 잠정 합의하고 16일 신당을 출범키로 했다. 곧 선대위 체제도 가동한다고 한다.
박형준 통준위 공동위원장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통합의 가치로, 이념과 지역·세대를 넘어서는 통합 세력을 구성하자는 원칙에 따라 여러 안을 검토한 결과 ‘대통합신당’을 다수 의견으로 채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의 법적 절차를 밟기 위한 수임 기구도 곧 띄우기로 했다.
공동선대위원장 안도 검토되는데 서울은 유승민 의원, 인천 지역은 유정복 전 인천시장으로 하자는 것이다. 호남엔 김무성 전 대표가 유력하다. ‘고향(영남) 출마’를 고수하는 홍준표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두곤 공관위 관계자가 “홍 전 대표는 끝까지 서울로 모시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김 전 지사는 경남지사 출신으로 ‘경남 양산을’에 차출된 김두관 의원의 대항마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형오 위원장은 두 사람에게 “일단 내일(11일)까지 대답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날 무소속 이정현 의원은 종로 출마 의사를 철회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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