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신당준비위원회의 범중도·보수통합에 참여할 것을 밝히고 있다. 2020.2.10 [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청와대의 ‘유재수 감찰무마’ 의혹과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등을 폭로한 청와대 특감반 출신 김태우 전 수사관과 ‘버닝썬’ 사건 최초 신고자 김상교씨가 통합신당 참여와 지지를 선언했다.
김 전 수사관은 10일 김상교씨와 이동찬 공익제보센터 공동대표, 환경부 직권남용을 공익신고한 류재용 경남대 교수 등과 함께 통합신당 참여·지지 의사를 선언했다.
김 전 수사관은 “문 정부는 수많은 범죄행위를 자행했음에도 불구, 자신들을 수사하는 검찰에 대해 오히려 개혁이라는 명분으로 부당한 인사조치를 하는 등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법치를 무너뜨리는 파렴치한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며 “더 이상은 이 정부의 위선적인 모습을 묵과하지 못하고 저의 공익제보센터, 그리고 뜻을 함께하는 공익신고자들이 모여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는 “상식을 뛰어넘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더 이상 중도와 보수가 내부적으로 분열하는 일이 없이 일치단결해 총선에서 승리해야만 한다”며 “국민 여러분도 중도와 보수의 통합이라는 대의에 동참해 주시고 지지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정부에서 청와대 파견근무를 했던 김 전 수사관은 검찰로 복귀한 뒤 문재인 정부의 각종 의혹을 폭로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공익신고센터를 만들어 이동찬 변호사와 함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강남 클럽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제기한 김상교씨는 “법과 질서가 바로 설 수 있게 돕는 것이 올바른 정치라고 알고 있는데 이 정부는 부패하다”면서 “사회고발을 통해 정부 기관과 싸워 왔는데 권력형 게이트의 피해자로서 정치적 도움을 받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전했다. 이어 “도움을 받기 위해 112에 신고한 시발점부터 모든 과정이 공정하지 못했다”라면서 “경찰에게 욕설을 듣고 민원을 넣으면 검찰 조사까지 당했는데 게슈타포(과거 독일 나치의 정치 경찰)를 보는 듯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태우 수사관과 함께 공익제보가 큰 태풍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국민께 진실을 보여드리기 위해 용기내어 싸우려한다”고 말했다.
이동찬 공익신고센터 공동대표는 “죄를 지은 사람들은 이제 벌을 받아야 한다”며 “4·15총선은 좌우 싸움도 보수·진보의 싸움도 아니다. 정의와 불의의 싸움, 상식과 비상식의 싸움이다. 무너지는 대한민국을 구해낼 마지막 기회”라고 말했다.
류재용 경남대 교수는 “총선은 국회의원 한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닌 체제 전쟁”이라며 “자유대한민국 헌법과 시장경제를 수호할 수 있느냐, 공산국가로 가느냐 큰 갈림길에 서 있다. 마지막 기회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태우 전 수사관과 김상교씨는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총선 출마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오늘은 통합신당을 지지 선언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