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추위, 어제 1차 국민보고대회]
시민단체도 500곳 넘게 동참
소득주도성장·탈원전 폐기 등 文정권 바로잡기 10대 과제 제시
黃대표 "서로 양보해야 결혼", 河대표 "통합 막바지 단계왔다"
“文정권 심판합시다” - 자유한국당 황교안(앞줄 가운데) 대표와 새로운보수당 하태경(앞줄 오른쪽에서 둘째) 책임대표 등 범보수 인사들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1차 대국민 보고 대회에서 ‘정권 심판’ ‘통합! 국민의 명령’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행사엔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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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보고 대회에서 ▲소득 주도 성장 폐기 ▲미래 세대 친화적 재정 추진 ▲문재인 정권 권력 남용·비리에 대한 국정조사·특검 추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폐지 ▲'혈세 기생충 방지법' 제정 ▲교육 개혁 ▲노동 개혁 ▲연금 사회주의화 저지 ▲한·미 동맹 와해 저지 등 10대 과제를 발표했다. 또 국회의원은 의정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고 의사 결정 기구를 제외한 당직을 맡지 않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날 행사엔 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미래를향한전진4.0 등 원내(院內) 정당과 500곳이 넘는 시민 단체가 동참했다. 한국당 황교안, 새보수당 하태경, 전진당 이언주, 국민의소리당 장기표 대표를 비롯, 한국당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국민의당 김영환·문병호 전 의원, 김근식 교수 등이 참석했다.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정권을 잉태한 것은 우리의 분열이었다"며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또다시 분열한다면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러 세력이 한 울타리로 모이면서 100% 만족을 추구할 수는 없다"며 "사랑하는 연인이 결혼할 때도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인연이 맺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하태경 대표는 "황 대표를 높이 평가한다"며 "통합은 이제 막바지 단계에 왔다"고 했다.
사찰 찾아 합장한 황교안 - 자유한국당 황교안(오른쪽) 대표가 31일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이 동안거를 하고 있는 경기 하남시 위례 상월선원을 찾아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과 합장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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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한국당 내에선 통추위를 기반으로 한 '대통합'이 아닌 '중·소 규모 통합을 하자'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유승민·안철수와 중도 세력까지 포괄하는 대통합은 시기가 늦은 측면이 있다"며 "중·소 통합이 현실적"이라고 했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한국당 간판을 유지한 채 총선을 치르는 방안이 제기됐다. 당 일각에선 '우한 폐렴이 확산하면 문재인 정권 심판론이 거세질 테니 통합을 안 해도 이길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황교안 대표는 이날 당 행사에서 "(통합 때문에) 오라고 하는 분들 중 정말 마음에 안 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기려면 똘똘 뭉쳐 싸우는 게 맞는다"며 "우리 대통합하자. 밖에 있는 사람들도 다 들어오라고 하는데 안에서 실수한 사람들까지 막을 단계가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황 대표는 최근 주변에 "국민만 보고 통합하자" "싸우더라도 이긴 다음에 싸우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승민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와 만난다면 다음 주중 만나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비공개 협의가 충분히 되고 직접 만나 여러 뜻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겠다 싶을 때 만나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르면 내달 4일 만나 '정치적 동반자'와 '운명 공동체' 수준의 합의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대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황 대표와 (통합을 논의하는) 대화 자체는 서로 솔직하게 진행되고 있다. 궁금한 걸 다 묻고 있다"고 했다. 황 대표와 유 의원 간 '핵심 담판'이 이뤄지면 신당의 지도 체제와 통합 공천 방안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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