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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5세대 이동통신

영국 고객 되찾은 화웨이…5G 스마트폰 삼성전자 뛰어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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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 화웨이 도입 공식화

기술·가격 경쟁력 고려한 듯

미국 정부 “실망했다” 반발

작년 5G폰 출하량 삼성 앞질러


한겨레

미국의 압박에도 영국이 중국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망 장비를 일부 도입하기로 공식 선언하자 화웨이는 “영국이 비용에서 훨씬 효과적인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게 할 결정”이라고 평가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통신장비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해온 화웨이는 지난해 본격화한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넘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28일(현지시각) 영국 정부가 국가안보회의(NSC)를 통해 화웨이를 5G 네트워크 장비 사업자로 받아들이는 결정을 하자 미국 정부는 “실망했다”는 입장을 내며 반발했다. 유럽에서 개별 통신사업자가 아닌 정부가 공식 의결로 화웨이 장비 도입을 허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화웨이와 중국 정부의 유착관계를 의심하며 국가 안보 등 정보 유출 가능성을 거론해왔다.

미국의 반대에도 영국이 이런 결정을 내린 건 화웨이의 기술 및 가격 경쟁력과 관련이 있다. 화웨이의 통신장비는 3.5기가헤르츠(GHz) 영역에서 기술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고 경쟁사와 견줘 가격을 10%∼30% 낮게 공급하고 있다. 지난 14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영국 <비비씨>(BBC)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와 관련해 “영국 국민은 최고의 기술을 접할 자격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영국이 자사 장비 도입을 공식화하자 화웨이는 이날 “영국이 보다 발전되고 안전하며 비용에서 훨씬 효과적인 통신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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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이탈을 계기로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미국과의 ‘반화웨이’ 공조에 균열이 생길지 주목된다. 독일 통신사 ‘텔레포니카 도이치란트’는 지난달 자국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업체로 화웨이를 선정했다고 밝힌 바 있고 노르웨이의 통신사 ‘텔레노어’도 화웨이와의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경우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의 선두 유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에이치에스(IHS)마킷 자료를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 점유율은 34%로 1위였다. 5G로 한정해도 1위(30%)는 변하지 않았다. 5G 시장에서 2위는 23% 점유율로 추격 중인 삼성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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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통신장비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경쟁중이다. 스마트폰 전체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5G 스마트폰만 볼 경우 지난해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화웨이의 5G 스마트폰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36.9%로 삼성전자(35.8%)를 1.1%포인트 앞섰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이 기세를 몰아 2020년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고 목표를 밝히고 있다. 화웨이의 5G 스마트폰은 대부분 미국 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는 중국에서 출하됐기 때문에 유럽 등 다른 시장으로의 확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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