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文 "문재인 정권 심판에는 동의"⋯ 중도가치·인물 강화 요구할 듯
金 "진중권·김경율 같은 사람 참여할 수 있는 신당 출범하면 안철수도 참여 여지 있다고 봐"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장관(왼쪽),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두 사람이 지난 2017년 1월 25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논의하는 모습/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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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보수 통합을 추진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박형준 위원장이 29일 옛 국민의당 출신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 장관과 문병호 전 의원을 만나 중도·보수 통합신당 합류 문제를 논의한다. 박 위원장이 김 전 장관과 문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옛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의 합류를 요청하고, 김·문 두 사람은 중도적 가치와 이를 실현할 인사들이 통합 신당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통추위 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와 같이 정치 활동을 했던 분들 중 문재인 정권의 국정 운영에 실망한 분들이 정권 심판의 취지에 동의해서 (통합신당의) 정책 기조에 상당한 호감을 표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장관은 4선 의원 출신으로 김대중 정부 때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냈다. 국민의당 사무총장과 최고위원을 지냈고 지난 대선 때는 국민의당 후보로 나선 안 전 대표의 대선기획단장을 맡았다. 문 전 의원은 재선 의원 출신으로 국민의당 전략기획본부장과 최고위원을 지냈다. 두 사람 모두 안철수계 출신이지만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해 중도·보수 야권이 단일대오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와 김 전 장관, 문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각각 서울시장, 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했다.
김 전 장관은 통화에서 "야권 재편을 위해서 통합을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주축이 된 보수 통합 신당에는 선뜻 들어갈 수는 없다"며 "문 전 의원과 함께 박 위원장을 만나서 우리가 합류하기 위해 필요한 전제 조건들을 설명하려 한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단순한 반문연대로는 총선에 승리하기에 약하다"며 "진중권·김경율 같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 국민 통합신당이 출범할 수 있다면 안 전 대표도 합류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중심의 통합은 '도로 새누리당' 프레임에 갇힐 수 있는 만큼 중도적 가치와, 이를 실현할 중도적 인사의 통합 신당 지도부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전 장관과 문 전 의원은 최근 옛 국민의당 전직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국민미래포럼을 결성했다. 이들은 '실용적 중도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힌 안철수 전 대표가 통합 신당 합류를 결단할 수 있도록 통합 논의에서 중도적 가치가 좀 더 강화되고 중도적 가치를 대변할 수 있는 인사들이 더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전 의원은 통화에서 "안 전 대표를 조만간 만날 생각"이라고 했다.
문 전 의원은 "통추위가 문재인 정권의 심판과 혁신의 두 가지 길을 모두 가야 한다"며 "지금은 정권 심판의 역할만 부각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통추위가 혁신의 길을 가다보면 안철수 전 대표도 합류할 여지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통합과 혁신,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면 좋겠지만 안된다면 총선때는 심판이라도 우선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통추위에는 11개 청년단체가 동참 선언을 했다. '영 클라우드' '날아' 등 11 개 청년단체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추위 8차 회의에 참석해 통추위 동참 및 지지를 선언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주는 혁신과 통합에 매우 중요한 한 주"라며 "통합신당이 앞으로 미래 세대 정당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11개 청년 단체의 참여선언을 하게 됐다"고 했다. 통추위는 오는 30일까지 공식적으로 세력 규합 작업을 이어가고, 31일 대국민 보고대회 이후에도 문을 열어 놓는다는 방침이다.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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