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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신년인터뷰] 김우룡 동래구청장 “사업 내실화…침수·재해예방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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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안에 청소년수련관·온천장 혁신어울림 센터 마무리 할 것”

“핫스프링 거리 등 올해부터 뉴딜사업 가시적 효과 집중”

뉴스1

김우룡 동래구청장이 24일 뉴스1과의 신년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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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단계별로 보면 지난해까지는 공모사업 참여를 통해 각종 사업을 유치하고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 올해는 내실을 다져서 임기 6개월 전까지 원활하게 운용할 수 있는 플랜을 잡고 있다."

김우룡 동래구청장은 지난 임기를 거치면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동래구가 '보수'와 '정체' '관습'에 얽매여 있다고 진단했다. 김 청장이 구정에 변화와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현장'에서 낮은 자세로 솔선수범하는 행동이었다.

그동안 각종 행사에서 의례적인 관행으로 진행된 구청장과 주요 내빈 인사말을 과감히 없앴다. 이동 구청장실을 기존 주민센터 단위에서 1000세대 이상 대단지 아파트까지 확대시켰고 지금은 구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주요 통로로 자리잡았다.

김 청장 집무실 책상 옆에는 실시간으로 재해 발생지역과 인명피해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스크린이 최근 새로 설치됐다. 태풍이나 폭우가 쏟아질 때마다 침수가 발생하고 노후 주택이 많은 지역적 특성 탓에 김 청장이 프로그램 개발을 직접 주문한 결과다.

김 청장은 미니 패널로 만들어진 관내 급경사지 64곳을 하나씩 짚으면서 "도시계획사업과 재개발로 인해 재해에 취약해진 지역이 있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재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재난안전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했다.

임기 1년 6개월에 접어든 뒤에도 여전히 집무실에 앉아있는 시간보다 현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값지다고 말하는 김 청장을 <뉴스1>이 23일 만났다.

뉴스1

김우룡 동래구청장이 23일 <뉴스1>과의 신년인터뷰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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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래구민들에 대한 새해 인사를 부탁드린다.

▶지난 해동안 아낌없는 성원과 따뜻한 격려로 구정에 힘을 보태 주신 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올 한해도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리며 구민 여러분 마음 속에 간직하고 계신 소망을 모두 이루시는 한해가 되시길 바란다.

―그동안 구정을 살피면서 무엇에 주력해 왔나. 성과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자 했다. 동래의 경우 오랜 관습이 정체돼 있었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지만 한편으로는 보수적인 분위기가 강했다. 이동 구청장실을 추진하면서 사무실에 앉아있는 시간보다 현장을 누비는 시간을 늘렸다. 형식적인 대면결재도 최대한 없애고 있다. 또 민선 7기 구정의 최우선 과제를 구민의 삶의 질 향상에 두고 구의 역량을 집중한 결과 많은 성과를 거뒀다. 먼저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동래학숙을 운영하고 있고 특화프로그램 운영과 평생교육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지난해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문화교육특구 지정기간 연장과 사업비 303억원 증액에 대한 최종승인을 받아 향후 5년동안 문화교육 특화사업을 더욱 의욕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다소 아쉬웠던 점은 부산시 문화재 심의위원회 절차 등으로 인해 신청사 건립 착공시기와 낙민동 임시청사 이전 시기가 당초 예정보다 늦어졌다는 것이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계획대로 추진해 2022년 신청사 건립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동래는 지형 특성상 상습침수 구간과 노후주택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재해재난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들었다.

▶구청장 직속의 안전관리단을 운영하고 급경사지 등 재해우려지에 대한 현장점검을 강화했다. 지난해 6월에는 신규 우수저류시설 대상지에 수민지구가 선정돼 국·시비 420억원을 확보했다. 현재 추진중인 온천 2지구 우수저류시설 설치사업도 비가 많이 오기 전에 완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동래구 급경사지 위치도 64곳을 파악하고 상시 방문하면서 위험요인을 제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또 재해 발생지역과 인명피해 현황, 각 동별 주민 규모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내부공유망도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주요 담당자들과 함께 공유하도록 만들었다.

―남은 임기동안 가장 중점 추진해 내실을 기하고자 하는 사업은?

▶신청사 건립은 오랜기간 이루지 못한 동래구민의 숙원사업인 만큼 알차게 준비할 것이다. 장애물 없는 청사, 스마트 청사로 건립해 함께 조성되는 역사문화공원과 함께 동래구의 랜드마크가 되도록 하겠다. 낙민동 임시청사 부지 일원에 2022년까지 공공도서관, 생활문화센터, 다함께 돌봄센터를 조성하는 158억원 규모의 생활SOC복합화 사업과 함께 수민어울공원이 조성된다. 구민들이 생활복지 서비스를 한 곳에서 편리하게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동래문화회관 인근에는 청소년수련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데 2022년 완공되면 그동안 부족했던 청소년 활동공간이 확충된다. 진로체험, 동아리활동강화, 협업 학습 등 다양한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오는 28일부터 임시청사에서 업무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구민 숙원사업인 신청사 건립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도 크다. 주민 편의상 크게 달라지는 점은 어떤 것이 있나.

▶지금 사용중인 청사는 1963년 건립됐다. 협소하고 노후한 건물로 이용에 불편이 많은데다 안전진단 결과도 D등급을 받았다. 28일부터 낙민동에 있는 임시청사로 이전하게 돼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 임시청사 편의시설이 다소 미흡한 부분도 있겠지만 주차면도 대략 190면 정도 확보됐고 청사 연면적은 7500㎡로 현 청사보다 다소 부족하긴 하지만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구조로 설계해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신청사가 개청되면 도심과 외곽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로서의 위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신청사 규모는 지하4층, 지상 9층, 연면적 약 2만 7800㎡다. 약 260대의 차량 주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동안의 불편도 해소될 것으로 본다. 특히 2층 다목적홀은 약 300석 규모다. 각종 강의나 공연뿐만 아니라 예식장 용도로 활용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가장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추진해서 효율적인 행정업무 공간과 주민 편의시설에 최적화된 건축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부 부동산 정책으로 동래구가 조정대상 해제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최근 집값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 부동산 투기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동래구 입장은 어떤가.

▶해운대구, 수영구와 함께 동래구는 지난해 11월 8일 조정지역에서 해제돼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다소 활기를 찾았다. 일부지역에 투기세력이 유입돼 집값오름세가 게속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주택시장 안정화와 부동산 시장질서 확립을 위해 '부동산거래 신고 등에 관한 법률'과 '공인중개사법'이 개정돼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기존에는 부동산 거래신고 후 계약이 해제돼도 그 신고를 취소할 의무가 없어서 집값 올리기에 편법으로 사용됐는데 개정된 법률에는 30일 이내에 해제신고를 의무화하고 있다. 또 허위계약신고를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는 신고포상금과 과태료 규정을 마련했고 업다운계약 등 부동산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대해 중앙부처인 국토교통부 중심의 '실거래상설조사팀'도 운영할 계획이다. 동래구는 가격담합과 불법거래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시 조사하고 법위반 행위를 발견하는 즉시 처벌해 건전한 부동산시장이 형성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온천장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진행중인데 추진 상황은 어떤가.

▶지난해 7월 국토부로부터 300억 사업비를 확정승인 받은 뒤 도시재생의 핵심거점시설인 혁신어울림센터 부지를 75억원에 매입완료했다. 또 지역자산인 동래온천수를 활용해 온천수 마스크팩과 미스트 시제품을 만들어 온천장만의 특화상품도 선을 보였다. 올해는 혁신어울림센터 설계공모에 주안점을 두고 온천을 기반으로한 뷰티와 헬스케어 플랫폼, 창업공간, 코워킹(협업) 스페이스(공간) 등을 반영할 예정이다. 또 온천수 열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 설비 시스템을 도입해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뉴딜사업의 첫 착공사업으로 대도약국부터 금강공원 입구까지 이어지는 금강공원로 일대에 '걷고싶은 안심거리'를 상반기 중에 착공해 12월에 준공할 계획이다. 온천 밀집지역인 온천1동 주민센터와 양탕장 일원에는 핫스프링 거리 조성도 착공할 예정이다. 두 가지 사업은 온천시설이 밀집돼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보행환경을 개선시켜 구민들이 뉴딜사업의 가시적인 효과를 느끼도록 하겠다.

―난관이나 힘든 부분이 있다면?

▶뉴딜사업에 포함된 힐링복합공간 조성사업은 국토부 조건부 승인이 떨어진 사안인데도 추진 과정에서 초기 계획을 수정하기가 더욱 까다로워졌다. 계획은 현실에 맞게 수정돼야 한다고 본다. 최근 국토부 차관과 함께 한 회의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을 요청했다. 기본 골조는 그대로 추진하더라도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결과를 위해서는 때때로 변경이 필요하다. 주민 편의시설과 뷰티산업 연계에 대한 세부 계획을 재검토하고 사업비를 조정해서 상반기 중에 변경 승인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한 마디.

▶이제까지 정부나 유관기관이 추진한 대부분의 공모사업에 참여하면서 많은 사업을 유치했다. 올해는 사업을 시행하고 내실을 다져가는 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수련관과 온천장 혁신어울림센터 등 추진 중인 사업이 2022년 저의 임기 안에 모두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구민 여러분께 약속드린 공약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는 약속을 드리며 아낌없는 성원과 지속적인 격려 부탁드린다.
choah45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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