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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정부, 문중원 죽음 50일 넘게 방치…설 전엔 장례 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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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서 7명 죽음…감독 책임자가 나서서 진상규명해야"

"오체투지마저 막혀…대통령이 진상 밝히고 책임자 처벌하라"

뉴스1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 도로에서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와 유가족들이 책임자 처벌 등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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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한국마사회의 부조리한 운영을 비판하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문중원 기수의 유족과 시민사회단체는 문 기수의 장례를 설 전에 치를 수 있게 정부가 즉각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5일째 문 기수의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대통령이 즉각 해결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들은 "마사회라는 대한민국의 공공기관에서 한두 명도 아니고 벌써 일곱 명째 목숨을 끊었다"며 "실질적인 사용주 마사회와 그 감독 책임자인 정부가 나서서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했다면 또 다른 죽음은 없었을 것"이라고 정부에 책임을 물었다.

문 기수의 아내 오은주씨는 "마사회의 온갖 갑질과 부조리가 결국 남편을 죽음에 이르게 만들었다"며 "공공기관에서 7명이 죽은 것은 대통령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난주 금요일부터 설 전에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오체투지를 시작했고 4박5일을 거쳐 청와대 앞에 왔다"며 "그러나 청와대 앞에서는 공권력을 앞세운 경찰이 우리를 가로막고 서 있었다"고 비판했다.

시민대책위는 지난 17일 경기 과천시 한국마사회 본사에서부터 5일 동안 20㎞ 정도를 오체투지로 행진해 왔다. 이들은 21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끝으로 오체투지 행진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경찰은 이들이 청와대 사랑채까지 올 경우 다른 집회 참가자들과 마찰할 우려가 있다며 창성동 별관 앞 삼거리까지만 행진하라고 통고했다.

오씨는 "청와대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동안 대통령은 뭘 했느냐"며 "간절한 외침을 외면하지 말고, 얼마나 억울하게 국민이 죽었는지를 봐 달라"고 울먹였다. 또 "남편이 광화문 길거리에 누워 있는데, 어서 좋은 곳으로 보내고 싶다"며 문제 해결을 재차 촉구했다.

시민대책위는 "마사회가 죽였다, 문중원을 살려내라"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아울러 "대통령은 사람 죽이는 공공기관을 50일이 넘게 방치하고 있다"며 "8번째 죽음을 막기 위해서라도 청와대가 당장 나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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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 도로에서 한국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와 유가족들이 책임자 처벌 등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청와대를 향해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2020.1.2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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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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