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어제(20일) 호남을 찾았고 5·18 묘역을 참배했었는데 관련 사진 어제도 잠깐 봤는데 눈물을 훔치는 듯한 모습이 카메라에 잡힌 바가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눈물을 훔치는 모습, 또 눈물을 보여주려고 할 때도 종종 있었는데요. 관련 소식을 오늘 조 반장 발제에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남자는 태어나서 3번만 울어야 한다' 시작하자마자 웬 꼰대 같은 이야기인가 하실 겁니다. 사실 내일모레 쉰인 우리 박성태 부장, 드라마를 보면서 울컥 울음보를 터뜨리기도 하니까요. 남자의 눈물 요즘 시대엔 절대 흠이 아닙니다. 슬프면 울어야죠.
어제 한 남자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이 됐습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인데요. 5·18 묘역을 참배하면서 저렇게 취재진을 좀 멀리 떨어뜨려 놓고 나홀로 눈물을 훔치는 듯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이유는 뭘까요? 직접 들어보시죠.
[안철수/전 국민의당 대표 (어제) : 국민의당을 지지해주시는 많은 분들 마음을 미처 제가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서운해하셨을 겁니다.]
안 대표의 눈물,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정계에 진출한 뒤, 3번째 흘린 눈물입니다. 첫 번째 눈물은 지난 2012년 대선 후보직을 사퇴하며 흘렸습니다.
[안철수/당시 대선후보 (2012년 11월 23일)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두 번째 눈물은 2016년 국민의당을 창당한 뒤였습니다. 노원병 사무실 개소식에서 또한번 울었습니다.
[홍석빈/당시 국민의당 서울 노원병 캠프 대변인 (2016년 3월 27일 / 음성대역) : 최상용 후원회장께서 안 대표의 진정성과 사람 됨됨이에 대해 몇 말씀을 더 하셨는데, 그 순간 안 대표의 왼쪽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 것을 옆에 있던 제가 목격했습니다.]
새로운 길을 가야 했던 안 전 대표, 총선을 앞두고 감회가 새로웠던 듯합니다. 그리고 4년 뒤 또다시 총선을 앞두고 눈물을 흘린 겁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두 선거 시즌입니다.
정치인의 눈물 국민의 감정선을 건드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 눈물은 아마 모두들 기억하실 겁니다. 한번 보시죠.
▶ 2012년 대선 후보 TV 광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눈물 한 방울,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어려웠던 정치적 상황과 맞물리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대선 승리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기도 했죠.
'얼음공주' 박근혜 전 대통령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것도 공식 석상에서 말입니다. 한번 보시죠.
[박근혜/전 대통령 (2014년 5월 19일) : 생을 마감한 고 박지영, 김기웅, 정현선 님과 양대홍 사무장님…]
세월호 참사 대국민 담화에서 흘린 눈물. 일부에서는 눈물에 어색하다 '랩타임 분석'도 내놨었죠.
▶ 화면출처 유튜브 '우주깡패'
박 전 대통령의 진심 어린 눈물을 왜 폄훼하느냐, 비판도 있었지만 밝혀진 진실, 이랬습니다.
[JTBC '뉴스룸' (2018년 7월 12일) : (대국민 담화) 닷새 전 기무사의 세월호 TF가 작성한 문건입니다. 박 전 대통령이 감성적인 모습을 보이는 게 좋겠다는 조언이 담겼습니다.]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은 아들 때문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국민이 미개하다"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여론이 악화되자, 용서해달라고 눈물을 보인 겁니다.
[정몽준/당시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2014년 5월 12일) : 제 아들의 철없는 짓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 막내아들 녀석도 너그럽게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때도 눈물을 즙처럼 짜낸다, 뒷말이 좀 있었습니다. 정치인의 눈물,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진정성이 느껴져야 합니다. 안철수의 눈물 호남 민심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19, 32, 37, 40, 41, 43 그리고 45 제가 지난주 조상님을 기다리며 꿈에서 꼭 보고 싶었던 이 숫자, 894호차 로또 당첨 번호입니다. 당첨 확률 814만 분의 1 번개맞을 확률(600만분의 1)보다 낮은 로또 1등의 당첨금 약 24억 원이었습니다. 하늘이 도와 당첨이 됐지만 세금 33% 떼고 나면 약 16억 원. 요즘 집값 아시죠? 뭔가 아쉬운 금액입니다.
로또는 아니지만 무려 60억 원을 깔고 앉아 있는 분이 있습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입니다. 선관위에 보고된 바른미래당 중앙당 순자산 2018년 기준 61억 원입니다. 당 대표직을 내려놔달라는 안철수계의 요구에도 쉽게 응답하지 않는 이유, 여기에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손학규/바른미래당 대표 (지난 2일) : 나는 내가 대표직을 내려놓는다는 얘기를 내 입으로 한 일이 없어요. 왜 그렇게 말들을 만들어서 하는지 모르겠어요.]
만에 하나 안철수계가 당을 떠나도 61억 원의 자산이 남게 됩니다. 여기서 다시 보게 되는 바른미래당의 총선 공약, 청년후보자 1억 원 지원. 이 영화 대사가 퍼뜩 떠오르네요.
[영화 '기생충' (2019년 / 화면제공 : CJ ENM) :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여기에 앞으로 두어 달 동안 바른미래당이 국가에서 받는 정당 보조금과 선거보조금 120억 원에 달할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 의석수를 유지한다는 전제하에서 말입니다. 사실,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의원들 광주가 지역구인 권은희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비례의원들입니다. 탈당을 하면 당장 세비가 끊기는 상황, 선거 때 한 푼이 아쉽겠죠. 당을 박차고 나가긴 쉽지 않을 듯도 합니다. 하지만 안 전 대표 측, 일단 돈은 문제가 안 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태규/바른미래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국고보조금 때문에 묶여 있을 일은 아니다?) 그건 그렇게 한다면 본인이 가고자 하는 명분을 스스로 깎아 먹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선거 기호도 문제입니다. 손 대표가 비례의원들을 제명해주지 않는 한 현역 의원 1명인 정당 현재로선 기호 10번입니다. 아무리 안 전 대표라도 기호 10번으로 선거를 치르긴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손 대표, 안 전 대표와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건 분명해 보입니다. 안철수, 손학규 두 사람의 담판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기 위한 3대 요소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무관심 그리고 할아버지의 재력입니다. 할아버지의 재력은 아니지만, 할아버지 찬스를 쓴 손자가 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바로 문희상 국회의장의 손자입니다.
문 의장 손자, 어머니와 함께 의정부에서 의장 공관으로 주소를 옮겨 한남동의 한 초등학교를 다닌다고 하는데요. 중학교 배정도 이미 서울에서 받았다고 합니다. 의장 공관, 국민 세금으로 운영이 됩니다. 일부에서는 할아버지의 재력 대신, 권력으로 3대 요소를 채웠다 이런 비판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문 의장 아들인 석균 씨,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문석균/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의정부시갑 상임부위원장 (20일) : 저희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4학년까지를 반포에 있는 원촌초등학교를 다녔어요. 그리고 이제 아버님이 몸이 안 좋으셨습니다, 굉장히 안 좋으셨어요. 그래서 이거 큰일 나겠다 싶어서 애 엄마가 굉장히 효부입니다. 제 와이프가. 그래서 모시러 들어가야 되겠다고 해서 의정부로 들어간 거예요, 저희가. 다 정리하고…]
서초구 반포에서 학교를 다니다 문 의장 때문에 의정부로 거주지를 옮겼었다며 학군 때문이라면 왜 그랬겠냐는 겁니다. 제가 확인차 공직자 재산신고를 열람해 봤더니 석균 씨 명의로 있던 반포 아파트, 정리가 돼서 지난해에는 보시는 것처럼 목록에서 빠져 있습니다. 석균 씨는 공관으로 아들이 들어간 것도 문 의장을 위한 일이었다고 해명을 했습니다.
[문석균/더불어민주당 경기도 의정부시갑 상임부위원장 (20일) : 의장님이 되시고 아버님이 이제 공관을 가셔야 되는 상황이 생긴 거예요. 근데 노인네 두 분만 보내기가 힘들었습니다. 왜냐면 몸도 안 좋으시지 그리고 케어해줄 분도 없지, 큰 공간에 엄두가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아버님이 또 유일한 비타민이 또 제 아들 아니겠습니까? 솔직하게 뭐 어느 집이나 그럴 겁니다.]
세습공천 논란이 있었던 석균 씨, 불똥이 좀 엉뚱한 곳으로 튄 면도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관이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좀 더 신중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안철수의 '눈물'…호남에서 통할까 >
(화면출처 : 경원일보TV)
조익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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