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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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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독자노선 탓일까…황교안-유승민 협의체 전격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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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20일 통합을 위한 ‘당대당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가 “협의체 구성에 대해 동의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내자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이 약 5시간 뒤 기자회견을 열어 “양당 간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답하면서다.

중앙일보

박완수 자유한국당 사무총장(가운데)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새보수당 양당 협의체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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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체는 기존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와는 별도로 두 당만 참여한다. 박 총장은 “(혁통위에 참여 중인) 김상훈 의원과 이양수 의원 중 한 분이 대표로 새보수당과 협의할 것”이라며 “혁통위는 혁통위대로 대통합 논의를 진행하고, 새보수당처럼 개별 논의가 필요한 사안은 개별 창구에서 투트랙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김상훈 의원은 “(협의체 구성 뒤)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이 만남이나 접촉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도 실무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만 해도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당대표단 회의에서 “오늘 중으로 협의체 구성에 한국당에서 동의하라. 거부하면 자강(自强)의 길을 가겠다”며 “그 길이 다시 죽음의 계곡에 들어서는 것이라도 새보수를 만드는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대표가 직접 답변을 주지 않으면 거부한 것으로 보겠다”라고도 했다.

그러자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있다. 필요하면 다른 방법을 통해서도 (새보수당과)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다른 방법’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새보수당과의 협상 채널을 이어가겠다는 의미였다.

앞서 ‘보수재건 3원칙’ 수용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던 두 당이 양당 협의체를 놓고도 또 삐걱거린 모양새였다. 새보수당은 통합 논의는 제3자가 끼어들지 않은 상태에서 두 당만 참여하길 원했다. 반면 한국당은 “혁통위가 있고, 새보수당과도 물밑 협상을 하고 있는데 공식기구를 또 출범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새보수당의 벼랑 끝 전술에 결국 한국당이 한발 물러섰다. 16개월만에 귀국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표면적으로 독자 노선을 강조한 것도, 안철수 등을 뺀 두 당만의 통합 논의를 유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혁통위의 위상은 더 축소될 전망이다. 통합 현안이 혁통위가 아닌, 양당 협의체에서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상욱 새보수당 의원은 이날 아예 혁통위 위원직을 사퇴했다.

이와 관련 김상훈 의원은 “혁통위는 여전히 대통합을 위한 플랫폼이라는 위상을 지킬 것”이라며 “협의체는 새보수당과의 개별 협의를 담당한다”고 전했다. 박 총장은 “안철수 전 대표든, 우리공화당이든, 이언주 신당이든 새보수당 처럼 (협의체를 통한) 개별 논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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