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역대 대통령 묘역 참배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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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을 향해 "이제 새 정치인이 아니고 구(舊) 정치인"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20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난 19일 귀국한 안 전 의원이 이날 첫 행보로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는 데 대해 "광주 시민들이 한 번 당하지 두 번 당하겠나"라며 "저도 이번 주말 광주에 있었는데 (안 전 의원을 향한 민심은) '아니올시다'이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의원은 안 전 의원과 함께 국민의당에서 20대 총선을 치렀다. 안 전 의원이 지난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는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안 전 의원이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당의 분열을 겪었던 박 의원은 안 전 의원의 복귀에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박 의원은 안 전 의원의 광주행이 지난 총선 호남에서의 '국민의당 돌풍'을 재연하고자 하는 의도 아니냐는 질문에 "머리 좋은 분이라 되살릴 수 있다고 판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자기를 전폭적으로 지지를 해준 광주 시민들에게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의미에서 간다면 좋은 일"이라고 언급했다.
2018년 1월 7일 '여수 마라톤대회'에 나란히 참석했던 당시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왼쪽)와 안철수 대표. [연합뉴스] |
장정숙 대안신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호남이 지지했던 국민의당은 철학없는 행보와 리더십 한계로 좌초했고 간판주자인 안철수의 '새정치' 깃발은 혼란과 무능의 상징으로 전락했을 뿐"이라며 "안철수에게 호남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유승민의 바른정당과 합쳐 바른미래당을 만들 때 안철수의 어느 한켠에 호남의 비전에 대한 최소한의 고민이라도 있었는가"라며 "우리는 안철수의 최종 선택을 '보수영남으로의 퇴행'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으로서의 호남을 등진 것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얍삽한 공학적 계산으로 호남의 선택과 투자를 무산시킨 책임을 묻는 것"이라며 "몽상가적 정치관을 가르치려 하지도 호남 민심을 왜곡하지도 말라"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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