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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CNN "해리스 일본계 혈통 거론은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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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지지층의 공격에 "기이한 비난"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에 대해 여권 지지자들이 "코털이 일본 순사 같다"고 비난한 데 대해 미국 CNN방송은 "가장 기이한 비난"이라며 인종차별 문제를 꺼냈다.

CNN은 17일(현지 시각) '인종차별, 역사, 정치: 왜 한국인은 미 대사의 콧수염에 화를 내는가'라는 기사에서 "한국에 해리스 대사가 일본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점을 문제 삼는 여론이 있다"며 "해리스 대사는 일본인이 아니라 미국인"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에서라면 그를 일본계 혈통이라 부르는 건 거의 분명히 인종차별로 여겨졌을 것"이라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일본계 어머니와 주일 미군이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미 해군 태평양사령관으로 재직하다가 2018년 7월 주한 미 대사로 부임했다. CNN은 "한국은 인종적 다양성이 없는 단일민족 사회로 외국인 혐오증이 흔하다"고 했다.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해리스 대사가 조선 총독이냐"며 일본의 식민통치와 연계시킨 듯한 발언을 했다. 북한과 친북 단체들은 이번 발언 이전부터 해리스 대사를 '총독'으로 불러왔다. 일부 반미·친북 단체들은 최근 해리스 대사의 얼굴 그림에서 콧수염을 떼어내는 '참수 경연대회'를 열었다.

일부에선 작년 반일(反日)에 이어 올해는 해리스 대사를 빌미로 반미(反美)와 반일 감정을 자극할 것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CNN은 "콧수염은 얼굴에 난 털에 불과하지만, 한국에서는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지도자를 연상시킨다"며 "도조 히데키 총리와 히로히토 일왕 등 전시(戰時) 일본의 주요 리더들은 콧수염을 기르고 있었다"고 했다.

[조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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