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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해외 신재생에너지 현장 돌며… 과학자 꿈 무럭무럭 키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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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사이언스 챌린지 수상자 해외 탐방

"독일은 발전된 신재생에너지를 많이 이용하는 나라여서 탐방에 대한 기대가 컸어요. 실제로 도시 이곳저곳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건물을 직접 살펴볼 수 있어 값진 경험이었죠." (조은재·경남과학고 3·은상 수상)

미래 노벨상을 꿈꾸는 과학영재들이 독일과 네덜란드의 선진연구기관을 찾았다. 한화그룹이 주최한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 2019' 은상 이상 수상자 10명이 그 주인공. 한화는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한화큐셀 독일 R&D 연구소와 300년의 역사를 지닌 포츠담 천체 물리학 연구소(AIP), 지구온난화 연구를 진행 중인 네덜란드 해양연구소(MARIN) 등을 견학하는 해외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해외 탐방에 참가한 학생들은 "평소 관심 있어도 찾기 어려웠던 신재생에너지 연구기관을 방문해 태양광·풍력·조류에너지 등을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고 입을 모았다.

조선일보

2019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 수상자들이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한화큐셀 독일 R&D 센터와 네덜란드 해양연구소(MARIN) 등을 견학하며 미래 과학자로서의 꿈을 키웠다. /한화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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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활용한 삶 체험… 호기심 자극해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는 9년간 누적 참가자 수 1만명을 훌쩍 넘어선 국내 고교생 대상 과학경진대회다.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에너지·바이오·기후변화·물을 비롯한 4대 글로벌 이슈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창의적 탐구 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미래 과학기술 인재발굴 프로그램이다.

이번 해외 탐방에 참가한 학생들은 6일 포츠담 천체 물리학연구소를 시작으로 7일 탈하임에 있는 한화큐셀 독일 R&D 센터와 에너지 자립마을인 '펠트하임'을 차례로 방문했다. 유럽 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한화큐셀 독일 R&D 센터는 세계 최초로 실리콘계 고효율 셀을 상용화한 연구소다. 센터를 둘러본 유동헌(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2·금상 수상)군은 "과거 동독의 핵심 석유화학 공단이었던 곳이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 연구소로 바뀌었다는 점에서 에너지 전환을 상징하는 공간"이라며 "우리가 앞으로 사용해야 할 에너지는 무엇인지 고민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8일에 방문한 함부르크 시내에 있는 녹색건축정보센터(IBA 함부르크)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실제 시민들이 생활하는 도시 공간에서 건물이 어떻게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소'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체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역대 수상자 모임 회장인 이강현(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4)씨는 "독일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삶을 바꿔나가는 방식에 다시 한번 놀랐다"며 "특히 독일은 국민 1명이 태양광 모듈 2장 이상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 돼 있다는 게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이어 9일 독일 브레멘에 있는 알프레드 베게너 극지해양연구소(AWI)를 방문하고, 10일에는 네덜란드의 해양연구소와 바게닝겐 대학과 연구소를 견학했다. 특히 학생들은 네덜란드 해양연구소에서 최근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인 지구온난화와 해수면 상승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 중인 '부유식 인공섬'에 대한 강연을 듣고, 실험 모델을 통해 연구진들이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과정을 경험했다. 이외에도 연구진은 다양한 연구주제를 소개하며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인우(충북과학고 3·대상 수상)양은 "평소 식품 소재에 관심이 많아 물고기 먹이를 주제로 한 연구가 가장 흥미로웠다"며 "물고기가 '루핀'이라는 식물을 먹고 나서 실제 성장률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들으며 관심 분야에 한발 더 나아간 느낌이었다"고 했다.

◇올해 참가자는 3월부터 서류 접수

한화는 올해도 과학에 열정을 품은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를 연다. 서류 접수는 오는 3월부터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다. 대회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은 고교생 2명, 지도교사 1명으로 이뤄진 팀을 꾸려야 한다. 서류 제출 시 4대 글로벌 이슈에 대한 팀별 연구계획서 제출이 필수다. 학교당 출전팀 수 제한은 없으며, 다른 학교 학생과 연합해 출전할 수 있다. 이후 4월부터 6월까지 1차 예선에선 온라인 심사를, 2차 예선에선 구술 면접을 진행한다. 1·2차 예선을 통과하면 8월에 열리는 본선에서 연구 결과를 발표할 기회를 얻는다.

본선을 통과한 한화 사이언스 챌린지 수상자들에게는 다양한 특전이 제공된다. 대회 총상금 규모는 1억7000만원에 달한다. 대상팀에게는 4000만원의 상금을 준다. 은상 이상 수상자에게는 내년 초 유럽의 선진 과학기술연구소 탐방 기회를 제공한다. 동상 이상 수상자들은 향후 한화그룹 입사또는 인턴십 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화는 역대 수상자들이 과학자의 길을 함께 걸어갈 수 있도록 '홈커밍데이'를 진행하며, 서로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대다수의 수상자는 현재 국내외 유수 대학에 진학해 생명과학과 바이오산업 등 여러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두 차례 도전한 끝에 지난해 은상을 받은 조양은 "대회에 출전하는 아이디어 중 가치 있고 수준 높은 연구가 많기 때문에 대회에 참가하는 것 자체로도 연구 역량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과학 분야에 대한 연구 열정을 키워주는 대회인 만큼 많은 후배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오푸름 조선에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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