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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5세대 이동통신

화웨이 “연말에 16만원짜리 5G폰 나올 것"…5G 주도권 놓고 삼성전자와 정면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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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광둥성에 위치한 화웨이 리서치개발센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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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1000위안(약 16만원)대 5G 스마트폰이 나온다.”

중국 화웨이의 예창린 부총재가 최근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유니콤 파트너 컨퍼런스에서 파격적인 발언을 했다. 현재 프리미엄급은 보통 120만원이 넘고 보급형도 90만원대인 5G용 스마트폰이 급격히 가격이 하락해 연말쯤엔 초저가 제품이 나온다는 것이다. 5G 시장 전반에 대한 이야기긴 했지만 화웨이 역시 경우에 따라 초저가 모델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이에 따라 전세계에서 5G 시대가 본격화하는 올해 스마트폰과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1위를 놓고 다투는 삼성전자와 화웨이간 공방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화웨이, 가성비 내세운 5G폰으로 스마트폰 시장 1위 도전



신즈쉰 등 중국 언론은 지난 12일 예창린 부총재의 발언을 보도했다. 에창린 부총재는 “5G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초에는 프리미엄 고가 모델이 주류겠지만 6월이면 350달러 제품이 등장하고 연말에는 1000위안(16만원)짜리도 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5G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2억대 정도고, 1억5000만대가 중국에서 판매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5G폰 판매에서 삼성전자나 애플을 누르고 1위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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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의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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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지난 연말 “내년에는 3억대를 팔고, 매출도 두자릿수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기도 했다. 연간 판매량 3억대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1위를 가르는 상징적인 숫자다. 스마트폰 판매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의 경우 2018년 판매량 3억대가 무너졌다가, 지난해 다시 3억대를 지키며 1위를 수성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삼성전자가 3억230만대로 1위, 화웨이는 2억5100만대로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화웨이가 판매량 3억대를 돌파하기위해서는 1위를 수성하려는 삼성전자와의 대격돌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 5G 장비 시장서 1위 화웨이 턱밑까지 추격



화웨이는 5G 통신장비 분야에서는 이미 최강자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켓이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5G 통신 장비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화웨이가 시장의 30%를 가져가며 1위를 차지했다. 통신 장비 가격이 경쟁사 대비 30% 정도 저렴한 가성비가 화웨이의 최대 무기다. 통신장비 분야에선 삼성전자가 도전자다. 삼성전자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는 2018년 말까지만 해도 글로벌 통신 장비 시장 점유율이 5% 안팎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5G 장비는 23%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2위로 올라섰다. 미국발 제재로 화웨이가 발이 묶인 틈을 타 약진했다. 세계 최대 통신시장인 미국에서 버라이즌, AT&T 등은 물론 도쿄 올림픽을 앞둔 일본 통신사 KDDI 등이 삼성전자 장비를 선택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통신장비 대결은 올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화웨이는 독일, 프랑스 등과 5G 통신 장비 공급을 논의중이다. 인도나 브라질 역시 통신 장비 선정에서 "화웨이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북미 시장을 발판으로 유럽시장까지 공략할 방침이다. 최근엔 미국의 5G망 설계 기업인 텔레월드 솔루션즈를 인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엔 LTE와 5G를 함께 쓰는 저주파(6㎓ 이하)용 투자가 많았지만, 올해부터는 더 빠른 속도를 지원하는 고주파(28㎓) 장비 시장이 본격화 된다”면서 “저주파 분야는 화웨이가 먼저 개발했지만 고주파 분야는 우리가 기술력도 앞서고 상용화도 빨라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5G 주도권 누가 쥘지 판가름 날 듯



업계에서는 특히 올해 승부 결과에 따라 향후 5G 시장의 주도권이 판가름날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이동통신 시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5G 시대로 넘어간다. 또 미국이나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내세우는 고주파(28㎓) 장비 시장도 열린다. 동시에 지난해 화웨이를 옥죄었던 미국발 제재 효과도 올해는 퇴색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나 화웨이가 유불리를 따지기 어려운 국면이 펼쳐지는 셈이다. 홍인기 경희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화웨이는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분야에서 엄청난 내수 시장과 가성비 전략을 내세워 공세에 나설 것”이라며 “5G 주도권 싸움이 호락호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5G에서 단말기 저가 전략도 화웨이니까 충분히 가능하겠지만 고급화 전략과 중가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삼성전자의 대응도 더욱 치밀해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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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중국 시장 한정 초고가 갤럭시 폴드. [삼성전자 중국 시나닷컴 마이크로블로그=연합뉴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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