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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국악 한마당

[ESC] 2020 신 국악의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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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신 국악

대중음악 한 축으로 자리 잡아 가는 신 국악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현대적인 음악”

대중에게도 흥미로운 들을 거리·볼거리 될 것

새로운 현대음악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평가받는 밴드 코리안 집시 상자루. 사진 네이버문화재단 온스테이지2.0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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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등장하고 있는 전통음악 기반의 현대음악은 퓨전국악과는 완전히 다르다. 서양음악을 전통악기로 연주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그 단계를 넘어섰다.” 음악평론가들은 입 모아 말한다. 최근 대중음악계가 들썩이고 있다. 귀와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신 국악인’들 때문이다. 여러 평론가의 추천을 받아 ‘2020 신 국악의 주인공’을 꼽아봤다. 이들의 공연 소식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하니, 공연이 열린다면 놓치지 마시라.

현대음악 최전선에 선 코리안 집시 상자루

귀엽기도 하고, 기이하기도 하다. 얼굴의 3~4배 크기는 됨직한 부풀린 고깔을 쓴 3명의 음악가. ‘숨은 음악, 세상을 만나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음악 소개 플랫폼 네이버문화재단 온스테이지 2.0에서 처음 접한 그들은 연주를 중심으로 한 밴드 코리안 집시(Korean Gipsy) 상자루다. 집시처럼 구속됨 없이 유랑하는 음악을 하는, 그러나 한국 전통음악에 뿌리를 둔 그들이다. 전통음악을 전공한 남성훈, 조성윤, 권효창이 결성한 음악 연구 모임에서 비롯한 연주팀이다. “최근의 한국 대중음악계를 보면 국악계를 중심으로 창의적인 시도가 터져 나오고 있다. 각 분야의 전통음악과 현대 서양음악의 어법과 작법이 통째로 만나 부딪혀 완전히 새로운 현대적인 음악으로 거듭나고 있다. 코리안 집시 상자루의 멤버들은 모두 전통음악 이수자들인데, 이들은 서양음악을 체화한 세대여서 그들이 내놓은 음악을 들으면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이 화학반응을 거쳐 독자적인 방식으로 흘러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흐름이 최근 지속되어 왔는데, 그 정점에 있는 팀이 코리안 집시 상자루인 거 같다.” 윤성현 <한국방송> 라디오 피디(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는 상찬을 아끼지 않는다. 코리안 집시 상자루의 음악은 온스테이지2.0과 이들이 연, 밴드 이름과 같은 이름의 유튜브 채널에서 들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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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치, 반드시 라이브 공연을 가볼 것

이날치는 이날치다. 그들의 음악을 어디에 속한다고 규정하길 포기했다. 그 규정이 음악을 즐기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되곤 한다. 거추장스러운 건 다 던지고, 그들의 음악에 몸을 던지면 된다. ‘이날치’라는 이름은 조선의 소리꾼 이날치의 이름에서 따왔다. 이들이 선보인 공연 레퍼토리인 ‘들썩들썩 수궁가’를 듣고는 들썩이지 않을 수 없다. 전통적인 장단이 터지는가 싶다가, 어느새 그루브한 베이스 기타와 드럼의 소리에 이끌리고, 거친 듯 세련된 소리꾼의 목소리에 귀가 홀린다. 김학선 음악평론가는 이날치의 음악을 ‘진짜 한국대중음악의 오래된 미래’라고 본다. “우리의 판소리를 현대로 데려와 두 대의 베이스와 한 대의 드럼이 만들어내는 리듬 위에 실었다. 중독적인 이들의 음악은 어떤 힙한 음악보다 세련됐다.” 이날치는 영화와 공연 등에서 음악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어어부 프로젝트 출신의 장영규와 7명의 음악가가 만든 밴드다. 서울 홍익대 앞 작은 클럽 공연부터 단독 공연에 이르기까지 무대를 가리지 않고 관중 속으로 향하고 있다. 최근에는 라이브 공연을 잠시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매달 2곡의 신곡을 유튜브 채널 등으로 발표하고 있다. 봄이 오면 이날치가 돌아올지 모르겠다. 이들의 공연 소식은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leenalchi)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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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북한 전통음악, 악단광칠

한국 전통음악에는 공간적으로 단절된 분야가 있다. 바로 북한 지역의 전통음악이다. 악단광칠. 광복 70돌이 되던 해인 2015년께 결성된 악단, 악단광칠. 이들은 북한 지역의 노래와 굿 음악을 바탕으로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굿 음악(무가)하면 떠오를 법한 편견을 이들은 잘 짠 음악과 무대 연출로 떨쳐냈다. 악단광칠은 연주 악기 구성을 전통악기로 짰지만, 전통음악의 ‘전통’만 붙들지 않는다. 원형만을 고수하지 않고, 북한의 민속과 무속 음악을 현재화하고 대중화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박준우 음악평론가는 “지난해 월드뮤직페스티벌에서의 악단광칠 무대가 정말 흥미로웠다. 악단광칠과 라퍼커션(브라질 음악 밴드)이 호흡을 맞췄는데, 세련되면서도 흥이 넘치는 공연을 해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 있게 권한다. “북한의 음악을 택한 것도 굉장히 의미 있지만, 거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무엇보다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고 있다. 흥미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될 것이다. 대중들이 즐기기에 정말 좋은 음악이다.” 악단광칠의 음악과 공연 일정 등이 궁금하다면 이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홈페이지(adg7.modoo.at)를 찾도록 하자. 당장 이번 주말(1월11~12일)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글로벌 페스트’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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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마다치 않는 소리꾼, 이자람과 정은혜

판소리는 절대 변하지 않는 전통음악이 아니다. 음악, 국어 시간에 이름만 달달 외운 몇 편의 판소리가 전부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살아있는 판소리가 여기 있다. 지난 11월 말 한 판소리 공연 소식이 눈길을 끌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가 판소리 공연으로 거듭난다는 소식이었다. 이 거침없는 도전을 감행한 사람은 소리꾼이자 아마도이자람밴드를 이끄는 이자람이다. 성혜인 음악평론가는 “새로운 문학을 판소리로 각색하려면 수많은 실험을 거쳐야 한다. 이자람은 문학을 해석하고 판소리에 맞는 서사 구조를 만든 뒤 언어에 소리를 단단하게 입히는, 모든 면면이 탁월한 소리꾼”이라고 평한다. 그는 이어 소리꾼 정은혜를 또 다른 판소리계의 도전자로 꼽는다. “정은혜는 판소리뿐만 아니라 소리 자체에 관심이 남다른 소리꾼이다. 음악에 대한 고집스러운 자기성찰이 그의 소리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탄탄한 공력과 섬세한 감정 표현은 청중을 압도하는 힘이 있다”라고 성혜인 음악평론가는 덧붙였다. 소리꾼 이자람의 판소리를 듣고 싶은 사람은 오는 1월18일 서울 강북구의 세종문화회관 꿈의숲아트센터에서 열리는 ‘2020 꿈의숲 신년음악회’를 놓치지 말도록!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SC] 보고, 배우고, 연주하는 국악

국악, 전통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면? 보고, 배우고, 연주해보자. 더 잘 들리고, 더 새롭고, 더 즐겁다. 그 방법은 생각만큼 먼 거리에 있지 않다.

불고 또 불어도 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전통악기를 앞에 두고 푸념한 적이 있는 사람은 이 방법을 이용해보자. 국립국악원에서 만든 애플리케이션(앱) ‘국악 놀이터’를 내려받고, 게임 항목을 둘러보자. ‘장단 맞추기’ 게임으로 장구 장단을 익혀볼 수 있고, ‘가야금 체험’에서는 아리랑 등을 가상의 가야금 줄을 튕겨가며 연주해 볼 수 있다. 사용자가 연주한 가야금은 녹음해 들어볼 수도 있다.

전통악기를 하나쯤 배웠다면 전통공연예술진흥공단과 국악국악원이 함께 만든 앱 ‘우리 앙상블’을 활용해볼 만하다. 이 앱은 본래 국악 전공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졌는데, 전통악기 합주를 해보고 싶다면 이 앱을 켜 배경으로 나오는 음악에 맞춰 연주하면 된다. 녹음에는 국립국악원 정악단원이 참여하기에 국악을 좋아한다면 꼭 합주하지 않고, 음원을 선택해 듣기만 해도 좋다.

애플리케이션 속 악기가 아닌 실제 전통악기를 만지고 연주해보고 싶다면 ‘아리랑스쿨’의 문을 두드려볼 만하다. 이곳에서는 판소리와 함께 가야금, 해금, 판소리, 한국무용 등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가야금과 같은 전통악기를 하루 체험해 볼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는 탈잉, 숨고 등의 앱에서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올해는 보는 국악 콘텐츠도 여럿 나온다. 영화 <소리꾼>은 실제 소리꾼인 이봉근을 비롯해 이유리, 김동완, 김민준 배우가 출연하는 판소리 뮤지컬 영화다. 지난해 촬영을 모두 마쳤고, 올해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초연 10돌을 맞은 뮤지컬 <서편제>는 올해 12월,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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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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