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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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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반 만에 돌아오는 안철수…더 복잡해진 ‘보수통합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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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100여일 앞두고 정치 복귀 선언

“낡은 정치·기득권 과감한 청산 필요

어떻게 정치 바꿀지 고민하겠다”

보수통합 새판짜기에 핵심 변수로

정치권, 독자세력 구축 관측 우세

‘시간 촉박’ 손학규·유승민 손잡을 수도

전문가 “안풍 재점화 여부에 성패”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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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총선 100여일을 앞둔 2일 정계 복귀를 선언했다. 2018년 6·13 지방선거 참패 뒤 외국으로 떠난 지 1년 반 만이다. 사분오열한 보수야권과 ‘제3지대’ 통합을 외치고 있는 중도세력이 한목소리로 안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면서 야권의 정치지형도가 한층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 이제 돌아가 어떻게 정치를 바꾸어야 할지, 어떻게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야 하는지에 대해 상의드리겠다”고 복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낡은 정치와 기득권에 대한 과감한 청산이 필요하다. 외로운 길일지라도 저를 불러주셨던 국민의 마음을 소중히 되새기면서 가야 할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의 복귀는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통합 새판짜기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헌법 가치에 함께하는 분들이 모여 대한민국을 위해 싸워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워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는 관점에서 가급적 모든 분이 함께하는 대통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황 대표 쪽은 최근까지 바른미래당 소속 안철수계 의원들과 두루 접촉하며 이들의 영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율 정체를 겪고 있는 한국당 처지에서는 안 전 대표의 합류가 외연 확장에 큰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가 ‘다당제’의 기틀이 될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맞춰 독자세력 구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가 이날 내놓은 입장문에서 “낡은 정치”, “기득권 청산” 등을 언급한 것도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안 전 대표 쪽 관계자는 “여당도 싫지만 한국당도 안 된다는 ‘대안 없는 표’가 많다”며 “국정농단의 책임이 있는 쪽과 어떻게 같이할 수 있겠느냐”고 한국당과 통합 가능성을 낮게 봤다. 김도식 안 전 대표 비서실장도 “복귀 일정과 향후 계획은 미정”이라며 “초심으로 돌아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각계각층 국민과 만나며 역할을 상의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가 ‘제3지대 통합론’을 주장하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함께하거나, 다시 한번 유승민계(새로운보수당)와 손을 잡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순 없다. 총선을 앞두고 독자세력을 꾸리기엔 시간이 촉박한 까닭이다.

전문가들은 안 전 대표가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조건으로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때 몰아친 ‘안풍’의 재점화를 꼽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호남이라는 지역기반과 개혁이라는 명분이 과거보단 강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안 전 대표가 중도보수·중도진보층을 움직일 판을 짤 수도 있기 때문에 무시할 수는 없는 세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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