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고객 올해 1000만 넘는다"…통신社 CEO 신년 키워드 `AI`

2020년은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대중화되는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5G 가입자는 올해 말까지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G 실전의 해를 맞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2일 신년사에서 5G와 인공지능(AI)을 핵심 축으로 한 경영 구상을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날 "AI 기반으로 사업을 전면 혁신해 미래 변화의 선두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기존 이동통신사업과 보안·전자상거래·미디어로 대표되는 신사업을 양대 축으로 '퀀텀 점프'하겠다는 각오다. 국내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확대한다. 국내에도 글로벌 정보기술 기업 못지않게 AI 등 수준 높은 기술을 보유한 회사가 많은 만큼 이들을 적극 발굴해 동반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박 사장은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SK그룹 기조에 맞춰 "5G 기술을 활용해 고령화 등 사회적 난제에 해법을 제시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T는 AI 컴퍼니 변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이날 '2020년 KT그룹 신년 결의식'에서 "KT가 5G 기반의 AI 컴퍼니로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해 어디서나 AI를 누리는 세상을 주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신년 결의식엔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구현모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사장)도 참석했다. 황 회장은 이달 중순 마지막 출장인 다보스포럼에서 AI 컴퍼니로 도약을 준비하는 KT에 대해 소개할 계획이다. 그는 구 사장에 대해 "5G와 정보통신기술(ICT) 전반, 현장까지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KT의 글로벌 1등을 향한 도전이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5G와 AI를 접목한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사전 제작한 하현회 부회장의 신년사 영상을 모바일 앱에 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시간과 장소 제약이 없는 '온라인 시무식'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하 부회장은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해 모든 사업 영역에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해야 한다"며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역량을 고객 접점에 적용해 성과를 내자"고 주문했다. 송구영 신임 LG헬로비전 대표는 유료 방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알뜰폰·홈·기업사업(B2B) 등에서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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