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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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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s 스타트업] 모비우스에너지, 드론택시 전용 배터리팩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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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모비우스에너지(대표 최유진·사진)는 드론택시 및 전기항공기용 배터리팩을 개발하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이다. 최유진 모비우스에너지 대표는 구리보다 열전도율(Thermal conductivity)이 25배나 뛰어난 히트파이프에 대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한 초고속 충전은 물론 화재 예방이 뛰어난 드론택시 전용 배터리팩을 개발하고 있다.

고려대 응용동물학과를 졸업한 최 대표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했다. 항공기를 만드는 것이 그의 오랜 꿈이었다. 이후 미국 내 냉각 장치 1위 업체에서 차세대 서버용 냉각 장치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기술을 익혔고, 대기업과 합작해 이노티엠이란 회사를 설립한다. 2014년 구리보다 열전도율이 25배 높고 알루미늄보다 30% 가벼운 슈퍼 열 전도체인 히트파이프란 아이템을 시장에 내놨다. 구리의 열전도율이 400W/mK이라고 한다면, 히트파이프는 1만W/mK도 가능한 꿈의 소재다.

최 대표는 2014년 미국 내에 모비우스에너지 전신 스타트업인 이노티엠USA를 설립하고 테슬라와 약 2년간 양산을 준비했지만, 내부 사정으로 양산에 실패하면서 이노티엠USA는 정체성을 잃었다. 최 대표는 "이후 독자 배터리 팩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돌린 것이 현재 모비우스에너지"라고 말했다.

모비우스에너지는 현재 드론택시용 배터리팩을 개발하고 있다. 드론택시는 전기자동차보다 더 엄격한 안전성을 요구하는데, 그만큼 기술력에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다. 특히 모비우스에너지가 개발한 배터리팩은 세로로 깔려 있는 원형 배터리의 위와 아래에 히트파이프 판을 올려 10분 내로 충전되는 것은 물론, 잘못된 배터리의 열기도 빠른 속도로 식힐 수 있도록 했다.

최 대표는 "비행기는 활주로에 내려앉아 있는 순간 모든 것이 비용"이라며 "충전하기 위해 격납고에 대기하거나 활주로에 대기할 때도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술력에 미국 내 항공우주 전문 액셀러레이터인 스타버스트에서 투자를 받기도 했다. 최 대표는 "한국은 부품·소재 산업이 강한 국가"라면서 "한국산 전기비행기·드론택시 배터리팩을 양산해 국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회사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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