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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몸값 상승’ 안철수, 정계 복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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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 개편 ‘중도보수’ 선점 경쟁…손학규 “총선 역할을”

안측 반발…독자 신당·‘반문재인’ 중도·보수 통합 등 검토

경향신문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57·사진)의 정계 복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당 득표율로 비례 의석을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 중도층 지지세가 강한 안 전 대표에게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실제 안 전 대표가 대주주였던 옛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에서 정당 득표율 25%를 얻어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 현재 바른미래당을 비롯해 새로운보수당, 국민통합연대 등 중도보수 지대 선점을 위한 정치세력들이 ‘안철수 러브콜’을 외치는 배경이다.

바른미래당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손학규 대표는 24일 CBS 라디오에 나와 “안 전 대표 측에서 한달 전쯤에 만나자고 해서 안 전 대표가 올 수 있는 길을 열어달라고 했다”면서 “총선 기간에 와서 안 전 대표가 자신의 뜻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안 전 대표 복귀를 공개 촉구했다. 손 대표 ‘호소’에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과 ‘안철수 효과’가 상승 작용을 할 것이란 기대감이 깔려 있다. 실제 정당득표율 3% 이상을 받은 정당은 비례대표 의석으로 최소 3~5석을 확보할 수 있다. 바른미래당이 제3지대 중도개혁 노선을 표방하는 상황에서 중도보수 지지층의 소구력이 강한 안 전 대표가 합류하면 최근 중도보수 선점 경쟁에서 주도권을 차지할 것이라고 판단했을 법하다.

일각에서는 ‘4+1 협의체’의 선거법 협상 당시 일부 정당이 비례대표 의석 배분을 위한 최소 득표율인 ‘봉쇄조항’ 상향 논의에 반발하지 않은 배경도 ‘안철수 복귀’ 등 제3지대 확대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안 전 대표의 복귀 시점은 물론, 구체적인 역할론도 아직은 미지수다. 안 전 대표 측근인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손 대표의 공개 촉구에 “안 대표 측에서 먼저 복귀의 길을 열어달라고 요청했다는 손 대표의 주장은, 우리 당과 한국 정치의 소중한 자산을 폄하하면서까지 본인의 살길을 찾고 당의 회생의 길마저 저버리는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비판 했다. 당내 안철수계 비례대표 6명은 손 대표에게 “우리를 풀어달라”고 요구하는 등 양측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안 전 대표 측은 독자 신당을 만들거나, ‘반문재인 연대’를 연결고리로 중도·보수 야권 통합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안 전 대표가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반문재인 세력의 ‘헤쳐모여’를 통해 새로운 세력 재편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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