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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시리야, 삼성 에어콘 켜줘"…구글·아마존·애플·삼성 적과의 동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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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공동 개발할 새 통신 규격, 모든 제조사 제품간 연동…일각에선 보안 우려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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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출시한 스마트 전자레인지 / 사진제공=Ama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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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아마존, 애플이 스마트홈 기기 간 보다 효율적 연결을 위해 특별한 동맹을 선언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아마존, 애플, 구글, 지그비(Zigbee) 연합은 ‘프로젝트 커넥티드 홈 오버 인터넷프로토콜(IP)’이란 이름의 새로운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지그비는 양방향 무선 개인영역통신망 기반의 홈네트워크 및 무선 센서망에서 사용되는 기술을 뜻하며 지그비 연합에는 삼성전자, 이케아, 솜피, 시그니파이(구 필립스 조명) 등이 회원사로 있어 이들도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그동안 아마존 ‘에코’, 구글 ‘구글홈’, 애플 ‘홈키트’, 삼성 ‘스마트싱스’는 제각기 개발한 스마트홈 제품과 시스템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때문에 소비자가 스마트홈을 활용하기 위해 제품을 구매하려면 구글, 아마존, 애플, 삼성 중 어떤 회사 제품과 연동되는 것을 살지 고민해야 했다. 또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도 어떤 플랫폼에 맞출지를 결정해야 한다.

이런 생태계 때문에 제조사 간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했지만, 이번 동맹으로 경쟁은 잠시 주춤해질 전망이다. 공동으로 개발할 새로운 통신 규격은 모든 제조사 제품 간 서로 연동되기 때문이다.

예컨대 삼성전자의 AI(인공지능) 비서인 빅스비로 아마존에서 출시한 스마트 전자레인지를 제어하거나, 애플 시리로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을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아마존 에코로 애플 홈킷 제품을 제어하고 홈킷 제품으로 아마존 에코를 통해 물건을 주문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때문에 소비자가 관련 제품을 구매할 때 스마트홈 연동 여부를 확인하거나, 사용 중인 제품에 맞춰 구매해야 했던 불편함도 사라질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소비자 편의가 늘어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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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구글홈' /사진=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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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계획상 공동 통신 규격 개발이 완료되는 시기는 이르면 내년 말이다. 우선은 화재 경보장치나 일산화탄소 감지기, 스마트 도어록, 보안 시스템, 전원 플러그 등 안전과 관련된 스마트홈 기기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이후 AI 스피커나 TV 등 제품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보안 우려 지적도 나온다. 이들 업체가 통신 규격을 통일한다면 현재보다 훨씬 더 편리하고 다양하게 스마트홈 기기를 이용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보안은 약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블룸버그는 "가정에 더 많은 (서로 연결된) 스마트홈 장치를 함께 들여온다는 것은 개인에 관한 데이터가 더 많은 수의 회사와 공유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이라며 "구글은 사생활 침해 문제로 인해 올해 초 '네스트(인공지능스피커)' 기기가 연결되는 회사 수를 줄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박효주 기자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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