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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한국영화아카데미 “‘호흡’ 촬영장 문제 유감…조사단 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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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영화 ‘호흡’의 한 장면. 한국영화아카데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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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흡’을 제작한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최근 주연 배우 윤지혜가 제기한 촬영 현장 안전 문제 등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며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진상 조사단을 꾸리겠다고 밝혔다.

한국영화아카데미는 16일 밤 입장문을 내고 “촬영 현장에서 준법 촬영과 안전 확보 문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호흡’ 촬영 현장에서 윤지혜가 지적한 바와 같은 불안함과 불편함을 발생시킨 일에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14일 윤지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호흡’ 촬영에 대해 “아직 회복되지 않은 끔찍한 경험”이라고 폭로했다. 차량 통제가 되지 않은 도로에서 촬영하고, 허가 없이 지하철에서 도둑 촬영을 하다 쫓겨났다며 구체적인 사례도 언급했다. 윤지혜는 “노 개런티 출연을 제안받았으나 형식적으로라도 받아야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100만원을 받았다”며 “이 영화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라고 비판했다.

19일 개봉을 앞둔 ‘호흡’은 영화진흥위원회 부설 영화전문교육기관인 한국영화아카데미의 졸업작품으로, 제작비 7,000만원대 저예산 영화다.

한국영화아카데미는 “윤지혜가 촬영 당시 고통스러웠던 기억을 밝힌 데 대해 무거운 마음으로 직시하고 있다”면서도 “윤지혜와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는 감독과 제작진이 존재하는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기 때문에 윤지혜를 포함한 제작진 모두의 목소리를 충분히 경청해야 하는 위치”라고 설명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는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조사단을 꾸려 촬영 당시 문제점을 상세히 되짚어 보고 문제가 발생한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당시 발생한 문제들이 몇몇 제작진의 실수나 미숙함 때문이 아니라 아카데미 제작 관리 시스템의 문제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도 충분히 살피겠다”며 “조사 과정이 향후 아카데미 실습작품 제작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이 납득할 수 있는 제작 환경 개선이라는 성과로 귀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호흡’은 아이를 납치한 정주(윤지혜)와 그가 납치한 아이 민구가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윤지혜는 1998년 영화 ‘여고괴담’으로 데뷔해 ‘군도’ ‘아수라’ 등에 출연했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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