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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불길 속 장애 남성 구한 불법체류자...스페인 정부 영주권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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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해안 도시 데니아시에서 불길이 타오르는 건물 속으로 뛰어들어 장애 남성을 구한 한 청년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이 청년이 세네갈 출신 불법체류자로 확인되면서 시 정부는 영주권 제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 시각) 데니아시 노점상 고르기 라미네 소우(Gorgui Lamine Sow, 20)라는 남성은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2층 건물로 기어올라가 집 안에 있던 사람을 구했다.

화재 당시 길을 걷고 있던 소우는 어디선가 비명을 들었다. 소우는 로이터에 "주변 시민들이 집안에 사람이 갇혀있다고 말해줬다. 생각할 틈도 없이 그냥 내 물건들을 두고 벽을 타고 올라갔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시민들의 도움으로 2층 창문으로 들어간 소우는 집 안에 있던 39세 알렉스 카우델리 웹스터(Alex Caudeli Webster)라는 남성을 둘러업고 나왔다. 건물에서 빠져나올 때는 다른 시민들이 설치해둔 사다리를 이용할 수 있었다.

특히 화염 속에 갇혔던 알렉스는 휠체어 생활을 하는 장애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한 이웃은 "소우가 알렉스를 구하지 않았다면 알렉스는 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우는 알렉스를 구조한 직후, 그가 괜찮은지 확인한 뒤 빠르게 현장을 떠났다.

수소문 끝에 소우의 신원이 밝혀졌고 알고 보니 불법체류자였던 그는 "만약 경찰이 내 존재를 알면 판매하는 물건들을 빼앗길 것 같았다. 그러면 내 여자친구와 7개월 된 딸은 내일 당장 먹을 게 없다"라고 털어놨다.

이런 소우의 상황이 알려지자 시 당국은 중앙정부에 소우의 영주권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 2017년 스페인으로 건너온 그는 영주권이 생기면 노점상이 아닌 다른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맨손으로 5층 높이 건물에 올라 어린아이를 구조한 말리 출신 난민 청년(22)이 시민권을 받아 소방관의 꿈을 이루기도 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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