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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佛 연금 개편 저지 파업 11일째…총리 "노조, 책임 다해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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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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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도 수도 파리 등에서 퇴직연금 개편 저지 파업이 11일째 계속되면서 대중교통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파리대중교통공사는 현지시간으로 어제(15일) 전체 16개 지하철 노선 가운데 무인 운행하는 1호선과 14호선만 정상 운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의 철도 서비스 역시 취소됐습니다.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들은 내일 제3차 총파업 전국집회를 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파업 주최 측은 크리스마스 이전 3주간의 지하철 및 철도 파업으로 중도우파 정부가 연금 개편에서 한발 물러났던 지난 1995년의 상황이 되풀이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노조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여행객들이 크리스마스 휴가계획에 차질을 빚고, 기업들도 1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에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연금 개편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르 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크리스마스까지 파업이 영향을 미칠 경우 국민들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11일째 열린 파업의 규모를 낮춰잡으면서 "모든 것이 완전히 차단되지는 않았다"며 "다만 성가신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직종·직능별로 42개에 달하는 퇴직연금 체제를 포인트제를 기반으로 한 단일 국가연금 체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동에 적합하게 연금제도를 다시 설계하고, 단일연금 체제 도입을 통해 노동 유연성을 높이면서 국가재정 부담을 줄인다는 목표지만, 노동계는 "더 오래 일하게 하고 연금은 덜 주겠다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프랑스 제2의 노동단체인 노동총동맹과 산하의 철도노조를 중심으로 시작된 총파업은 지난 1995년 총파업 이후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파업으로 평가됩니다.

주요 노조들은 총리가 지난 11일 발표에서 몇 가지 양보안을 제시했음에도 이를 거부하고 최소 크리스마스까지 파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쉬'의 여론조사에서 프랑스 국민 54%는 파업을 지지하거나 파업 명분에 동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파업이 시작된 지난 5일 이전에 이 비율이 46%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10%포인트 가까이 오른 수치입니다.

파업에 명백히 반대한다는 이들은 전체의 30%에 불과했습니다.

이런 여론조사에 힘입어 노동총동맹은 정부가 연금 개편 계획을 철회하지 않으면 크리스마스 기간을 포함해 파업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온건 성향으로 평가되는 프랑스 제1 노동단체 민주노동연맹은 크리스마스 기간 대중교통 파업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정부가 연금 개편안을 포기하지 않으면 오는 1월에 새로운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안서현 기자(as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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