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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1 (금)

ICBM 신형 2단 액체 추진체 연소에 무게…1단 엔진 ‘최종 점검’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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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7분간 뭘 시험했나

북한은 지난 13일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추가 ‘중대 시험’을 했다고 발표하면서 시험시간을 7분이라고 명시했다. 이를 근거로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형 2단 추진체를 시험했거나, 앞서 시험한 새로운 1단 추진체의 성능을 최종 점검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 국방과학원 대변인은 “13일 오후 10시41분부터 48분까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이 또다시 진행됐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지난 7일처럼 미사일에 사용되는 로켓 엔진의 연소 시험을 진행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북한이 시험시간을 7분이라고 공개하면서 어떤 엔진을 시험한 것인지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에 사용할 새로운 2단 액체 추진체의 엔진 연소 실험을 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 ICBM 추진체는 1·2단으로 이뤄져 있는데, 발사 초기 연소되는 1단 추진체는 미사일을 대기층 밖으로 보내야 하기 때문에 2단보다 많은 추력이 필요하다. 1단 추진체 엔진을 7분이나 연소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15일 통화에서 “일반적으로 추력이 크면 열이 많이 나고 연소도 불안정해 장시간 태우기 어렵다”며 “북한이 이번에는 10~20tf(톤포스·중량 1t을 밀어올리는 힘)가량의 2단 엔진을 시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한이 지난 7일에 이어 개량된 1단 액체 추진체를 다시 실험했을 가능성도 있다. 기존 ‘백두산 엔진’의 성능을 향상시킨 엔진을 잇따라 시험해 기술적 완성도를 검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백두산 엔진은 ICBM인 화성-14·15형의 1단 추진체로 사용됐다. 북한은 2017년 3월 백두산 엔진의 시험을 성공했다며 3분20초가량 엔진이 연소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고체연료의 시험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은 이미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북극성’ 계열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지난 10월2일 발사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은 사거리가 2000㎞ 이상으로 추정된다. 중장거리(3000㎞ 이상)급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고체연료 기술을 진전시킬 수 있는 토대는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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