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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른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스템을 도입하는 CIO도 늘어나고 있다.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GCP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 혹은 기업이 직접 운영하거나, 심지어 업체가 외부에서 호스팅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이를 왕복하기도 한다.
캡제미나이(Capgemini)의 최고 클라우드 임원인 찰리 리는 “초기 클라우드 시대에는 한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를 선택해 배타적으로 이용하는 기업이 많았다. 오늘날, 이 방식은 충분하지 않고, 기업은 멀티-클라우드의 장점을 인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조직 유연성, 효율, 성과의 개선, 그리고 사업자 록인 회피 같은 것들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서는 2020년에 나타날 클라우드 핵심 트렌드를 살펴보자.
1.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대가 도래한다
기업 대부분은 2곳 또는 그 이상의 업체로부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급받는다.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이런 경향은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이 3,000억 달러에 이르게 될 2020년에도 지속할 전망이다. 고객 대면 앱에는 주로 AWS가, 비즈니스 서비스에는 애저, 애널리틱스에는 GCP가 선호될 것으로 보인다. 즉 특정 비즈니스 전략에 가장 부합하는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은 일부 앱을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유지하거나, 퍼블릭 및 프라이빗 시스템 사이에서 활발하게 교차하기도 한다. 보안 또는 비용을 이유로,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내부 시스템으로 앱을 복귀시키기도 한다. 이른바 ‘송환(repatriation)’이라고 알려진 과정이다. 뉴타닉스(Nutanix)의 의뢰를 받아 밴슨 본(Vanson Bourne)이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IT 의사 결정자 2,650명 중 73%가 송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리는 “여러 개의 클라우드 및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이용이 보편화하면서, 전체 생태계의 조화를 보장하는 전략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업 CIO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스템의 기술 및 운영 측면을 이해하고 계획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필요하다.
실제로 뉴타닉스의 경우 자체 운영 체제와 하이퍼바이저 소프트웨어를 운영하고, 6곳의 데이터센터와 GCP 및 애저 사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왕래하며 사용한다. 뉴타닉스의 CIO인 웬디 파이퍼는 "우리는 애저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앱을 운영하기도 한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뉴타닉스 자체가 우리의 가장 까다로운 고객이다. 비즈니스 조건에 맞는 모드 및 사업자의 조합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융통성도 높여준다. 예를 들어, 한 서비스가 중단되더라도 이를 대체하는 하나 이상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2. 클라우드 규모를 적절하게 조절한다
리는 퍼블릭 클라우드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초기 12~18개월을 빼고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비하지 않을 자원을 과도하게 조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일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는 무심코 클라우드 워크로드를 주말까지 실행되도록 방치해 수백만 달러의 요금이 발생하기도 한다. 리는 “거버넌스는 큰 문제이다. 결국,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쓰게 된다”라고 말했다. 파이퍼도 의견을 같이한다. 그는 "일단 클라우드 업체에 워크로드가 종속되면(locked-in), 가격 책정이 가혹해진다. 사용자가 가격 협상에서 영향력을 상실한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리에 따르면, CIO는 퍼블릭 및 프라이빗이라는 이질적 클라우드에 걸쳐 운영을 최적화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방법의 하나가 핀옵스(FinOps)다. 이는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후 클라우드 사용량을 계산하는 애널리틱스 소프트웨어와 경영 방침의 조합이다.
3. 앱을 현대화하고, 클라우드-네이티브를 지향한다
앱을 클라우드로 마이그레이션 할 때 리프트-앤-시프트 방식(lift-and-shift approach)을 지지하는 CIO가 많지만, 리는 이 방식이 기민성을 견인하는데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구식 애플리케이션을 현대화하지 않으면, 신속한 시장 접근을 목적으로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로 이전하더라도, 어차피 실패한다. 그는 “온-프레미스에서와 동일한 문제를 겪을 것이고 원하는 성능 개선도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신 리는 앱의 현대화가 소프트웨어로 경쟁 우위를 달성하는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어떤 앱은 현재 상태대로 마이그레이션하고, 또 다른 앱은 재설계하는 것이다. 컨테이너와 마이크로서비스를 활용하면 앱에 이동성과 분해 가능성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클라우드-네이티브 시스템(Cloud-native systems)은 급속한 변화와 지속적 혁신을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어 컨테이너의 전개, 조정, 운영을 자동화하는 AWS, 애저, GCP의 쿠버네티스 성격의 오케스트레이션 서비스 등이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방식은 추가 문제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멀티 클라우드 환경에서 컨테이너 클러스터를 관리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래서 AWS나 애저에서 VM웨어를 이용해 가상 서버를 운영하는 등 임시방편을 만드는 CIO가 많다. 리는 "CIO가 구축하려고 하는 아키텍처가 무엇이든, 단기적 비용 절감을 위해 장기적으로 필요한 트랜스포메이션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4. 클라우드 재교육이 확산한다
클라우드 재교육을 준비하는 CIO라면 기술 이상의 것을 보강해야 한다. 혁신과 가치 창출을 촉진하기 위해 클라우드를 이용한다면 사람, 프로세스, 문화의 변혁 역시 필요하다는 것이 리의 지적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마이크로서비스, 데브옵스에 관한 재교육이 필수적이다. 리는 “단일팀이 개발의 모든 단계를 전담하도록 하고, IT와 현업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는 새 모델을 추진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리는 캡제미나이에서 여러 직원이 자바, 닷넷 프로그래밍 언어부터 자바 스프링, 파이썬 등의 현대적 언어로 전문성을 향상하도록 했다. 그러나 프로그래밍 언어는 한 요소에 불과하다. 디지털 서비스를 시장에 적시에 내놓으려면 제품 기반 전달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 이 모델에서, 개발자는 팀을 구성해 과금, 모바일 주문, 또는 주문 이행 마이크로서비스 등 특정 기능을 전담하게 된다.
따라서 CIO는 임원과 직원에게 클라우드의 가치를 알려야 하고, 온-프레미스 인프라에서의 변화를 원치 않는 사람의 저항을 극복해야 한다. 이런 구도는 2020년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미래를 대비할 수 있고 차세대 인재를 모을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 업체가 그 길을 통해 앞질러 갈 것이다.
5. 서비스 메시와 서버리스 컴퓨팅이 가속화한다
쿠버네티스는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전쟁에서 확실히 승리했다. 그러나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에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생태계에서 개발자를 관심을 놓고 수백 곳의 오픈소스 프로젝트 및 벤더와 경쟁해야 할 전망이다.
서비스 메시도 상황이 비슷하다. AWS 앱 메시, 구글 안토스 등은 마이크로서비스를 결합해 관리와 프로그래밍 오버헤드를 줄이는데, 이들은 오픈소스 선두 업체인 이스티오(Istio)와 메셔(Mesher), 컨술 커넥트(Consul Connect)의 도전을 받을 것이다. AWS의 람다(Lambda), 구글의 케이네이티브(kNative) 등의 서버리스 서비스는 애플리케이션 인프라를 구축하고 유지할 필요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데 사용된다. 인프라에서 추출된 새 프로그래밍 모델을 개발자에게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다.
포레스터의 애널리스트인 데이브 바톨레티는 포레스터의 2020년 클라우드 예측 보고서에서, IT 부서는 기업 컨테이너 플랫폼에서 이들 새 컴포넌트를 전개하고 운영하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래에는 모든 클라우드가 서버리스로 바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살펴본 5가지 전략 트렌드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IT 부서의 세심한 관리와 육성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리는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트랜스포메이션의 성공에 필요한 변화 관리 및 소통의 수준을 과소평가한다. 그러나 이는 중대한 문화 변화이고, 기업 리더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고위층의 지지가 있더라도, 사람들이 트랜스포메이션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Clint Boulton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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