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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에도 기준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는 정책 흐름을 내비치면서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9.58포인트(0.11%) 상승한 2만7911.30에 거래를 끝냈다. S&P500지수도 9.11포인트(0.29%) 오른 3141.63에 장을 마무리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37.87포인트(0.44%) 뛴 8654.05를 기록했다.
이날 Fed는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끝내면서 금리를 현 수준인 1.50~1.7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월, 9월, 10월 등 3차례 연속 0.25%포인트 인하했던 통화 완화 정책을 종료한 것이다. 그러면서 내년에도 현재의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Fed가 이날 발표한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17명의 FOMC 참가자들은 내년 금리 전망에 대해 4명만 0.25%포인트 인상을 점쳤고 나머지 13명은 현 수준 내다봤다. 제폼 파월 Fed 의장도 금리 인상을 위해선 2% 이상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해야 한다고 말해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 줬다.
이에 미 국채 수익률도 하락했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물의 금리는 1.781%, 2년 만기물은 1.611%로 각각 어제보다 떨어졌다.
Fed의 이날 금리 동결은 그만큼 미국 경제의 상황이 양호하다는 점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미 노동부는 11월 신규 일자리 수가 26만6000개로 전문가 예상치 18만7000개를 대폭 상회하는 등 미국 노동시장이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우려했던 저인플레이션 현상도 다소 완화됐다. 이날 11월 미국 소비자 물가 지수(CPI)는 0.3% 상승해 전문가 예상치 0.2%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는 여전히 미ㆍ중 무역협상에도 주목했다. 오는 15일 대중국 추가 관세 부과 여부가 '시한 폭탄'이 되고 있다. 만약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1650억달러 어치에 대해 15%의 관세를 부과한다. 전날 미국이 15일 추가 관세 유예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백악관에선 "아직 유효하다"고 부인한 바 있다.
국제유가는 이날 미국 원유 재고의 급증으로 1% 가량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8%(0.48달러) 떨어진 58.76달러에 장을 끝냈다.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오후 5시23분 현재 배럴당 0.47달러(0.7%) 하락한 63.87달러를 기록했다.
국제금값은 상승했다. 이날 오후 3시23분 기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값은 온스당 1481.20 달러로 전일 대비 0.89% 상승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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