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영 전북대 교수 "사전적 뜻풀이 바로잡을 계기"
완판본 연구자인 이태영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경매를 통해 1916년 전주의 옛 서점인 다가서포에서 발간한 '소미가숙점교부음통감절요(少微家塾點校附音通鑑節要)'란 책을 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책의 표지에는 대통감완판십칠자십(大通鑑完板十七字十)이라는 제목이 쓰여 있는데, 여기서 완판은 전주에서 간행한 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완판본은 서울에서 펴낸 경판본(京板本)과는 다르게 명칭을 공식적으로 기록한 사료가 발견되지 않아 그 역사성과 유래에 대한 연구가 더디게 이뤄졌다.
이전까지는 1940년 발행한 문학 잡지 '문장(文章)'에 실린 평론가 윤규섭의 수필 제목인 '완판'이 문헌에 쓰인 가장 오래된 용어로 알려져 있었다.
대통감 표지에 적힌 '완판' |
이 교수는 "목판으로 인쇄된 고서의 제목은 매우 역사적인 의미를 가진 것으로 현재까지 완판본을 기록한 문헌 중 가장 오래된 책"이라며 "조선 후기에 전주에서 출판하던 인쇄업자들은 이미 '완판'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었음을 알 수 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현재 다수의 국어사전은 완판본의 개념을 '전주에서 간행한 목판본의 고전 소설' 정도로 한정하고 있는데 이제는 역사적인 사료가 발견된 만큼 '전주에서 간행한 옛 책' 내지는 '조선 시대 전주에서 간행한 판매용 책'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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