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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1 (토)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240)조정민의 오르막 벙커샷…벙커샷의 핵심은 ‘경사에 맞게’와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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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승, 상금 랭킹 7위, 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의 절친. 프로골퍼 조정민입니다.

조정민에게 ‘주말골퍼에게 가장 필요한 샷’이 뭘지 물어봤습니다. 생각 끝에 ‘벙커샷’이라고 하네요. 벙커에 자주 빠지지는 않지만 한번 잘못 빠져서 실수가 나오면 순식간에 2~3타까지도 잃습니다. 대형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다양한 상황에서 굿 벙커샷을 하는 방법을 알고 연습해야겠습니다.

조정민은 “일반적인 벙커샷 요령은 다들 알고 계실 것으로 생각한다. 양발을 모래에 파묻어 하체를 단단하게 고정한 다음 클럽 페이스를 열어주고 볼 뒤 5㎝ 지점을 폭발을 일으키듯 강하게 내리친 뒤 폴로스루는 끝까지 해주는 것”이라고 정리해줍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모든 벙커샷을 이 방법대로 똑같이 한다면 매번 좋은 샷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덧붙이네요.

벙커샷도 모래의 경사나 벙커 턱, 핀과의 거리 등 상황이 너무나 다양합니다. 상황을 하나 만들어서 구체적으로 요령을 알아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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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 오르막 경사에 핀까지 30~40야드 떨어진 애매한 상황입니다. 가장 까다롭게 생각하는 상황일 것입니다.

핵심은 뭘까요. ‘경사를 따라 쳐라’입니다. 경사에 맞춰 어드레스를 서고 경사를 따라 스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조정민은 “왼발이 오른발보다 높은 벙커샷은 탄도를 높게 하기 쉽고 볼에 스핀도 잘 걸려서 요령만 잘 알면 벙커에서도 선수처럼 칠 수 있다”며 웃어 보입니다. 이어 “다만 오르막 경사에 따라서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려면 양발을 모래에 너무 깊게 파묻으면 안 된다. 발을 너무 파묻으면 벙커 경사와 몸의 기울기가 평행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조정민의 오르막 경사 벙커샷 요령은 뭘까요.

벙커샷으로 40야드면 거리가 꽤 있습니다. 당연히 페이스를 열어줘야 하지만 너무 많이 열면 벙커 탈출밖에 안 됩니다. 평소의 절반 정도만 살짝 열어주세요.

볼 위치는 어디에 둘까요. ‘양발 가운데’입니다. 의외죠?

조정민은 “정확하게 볼을 맞히기 위해서 양발 가운데 볼을 놔야 한다. 오르막 경사에서는 보통 벙커샷처럼 모래에 클럽을 내리치는 느낌으로 하면 안 된다. 볼 뒤 5㎝ 지점이 아니라 페이스를 볼 바로 밑으로 넣어준다는 느낌으로 스윙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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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뒤가 아니라 경사에 맞게 스윙하며 볼 아래로 클럽이 지나가는 것입니다. 당연히 ‘탁’ 치고 마는 것이 아니라 폴로스루를 끝까지 해주는 것은 다르지 않습니다.

오르막 경사에서 이런 방법으로 치면 볼이 너무 멀리 날아가지 않을까요?

“벙커는 클럽의 바운스가 튕겨내는 힘이 적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40야드를 정확하게 보낼 수 있다”고 얘기하네요. 마지막으로 “벙커샷은 자신감이다. 걱정하지 말고 방법에 따라 스윙을 끝까지 하면 생각지도 않은 굿샷이 나올 수 있다”고 당부하면서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36호 (2019.12.04~2019.12.1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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