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8 (수)

이슈 고유정 전 남편 살해 사건

고유정 현남편 "나도 살해당할 뻔…의붓아들과 바뀐 것 같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사건추적]

고유정 현남편, 인터넷 글 통해 주장

8차례 재판과 고유정 주장 정면 반박

고유정 '혐의 부인'…16일 9차 공판



고유정, 허리 다친 현 남편에 해외여행 제안



중앙일보

고유정(왼쪽)과 "고유정이 아들을 죽였다"고 검찰에 고소한 현남편. [중앙포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저는 이미 작년 11월에 세상을 떠났을 수도 있었다. 저와 (고유정이 살해한) 아들 ○○이가 바뀌어 버린 것 같다.”

전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36)의 현 남편인 A씨(37)가 지난 6일 한 온라인 카페에 올린 글이다. A씨는 이날 ‘(고유정) 8차 공판 관련 및 후기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자신도 고유정에게 살해당했을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A씨가 아들이라고 표현한 ○○이는 지난 3월 숨진 고유정의 의붓아들 B군(5)을 말한다. 고유정은 전남편 살해 혐의로 기소된 데 이어 최근엔 의붓아들 살해 혐의로 추가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A씨는 “(8차 공판 후) 저는 이미 작년 11월에 세상을 떠났을 수도 있었단 사실 역시 사실로 드러났다”며 “2018년 11월 4일 잠버릇 이야기를 꺼내고, ‘○○이를 청주로 데리고 오자’ (그런데) 제가 거절을 하자 OO이 살인 계획에 실패(해) 허리를 다치고 못 움직이는 저에게 해외여행을 가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당연히 거절했다. 그 당시 (고유정이 검색한) 검색어가 ‘니코틴 치사량’이었다”며 “저와 ○○이가 바뀌어 버린 것 같아 너무나 힘이 든다”고 했다. 앞서 고유정은 수사 과정에서 ‘니코틴 치사량’을 검색한 이유를 묻자 “담배를 많이 피우는 현 남편의 건강 염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니코틴 치사량을 검색한 것 자체가 자신을 살해하기 위한 준비였다는 취지로 글을 올렸다.

중앙일보

고유정이 경찰에 체포될 당시 범행을 부인하는 모습. [중앙포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니코틴 치사량’ 검색, 전남편 살해용 아니다



그는 “○○에 대한 부검이 끝나고, 화장이 끝나고 ○○이를 안고 장례식을 위해 제주도로 올 때, 고유정이 공항까지 왔다가 갑자기 안 오겠단 이유 역시 밝혀졌다”며 “그 당시 비행기 시간은 19:30분, 고유정이 ○○이 혈흔이 묻은 매트리스 수거 업체에 전화를 한 시간은 20:00경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지난 2일 고유정의 8차 공판 때도 비슷한 취지로 증언했다. 그는 “3월 8일 (B군의) 장례식이 끝나고 청주로 돌아왔을 때 (혈흔이 남은) 이불이나 베개, 매트가 모두 없어진 상태였다”며 “저에게는 우리 아이 생전의 마지막 흔적이었는데 제 동의 없이 버려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숨진 B군은 지난 3월 2일 오전 10시10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2017년 11월 재혼한 고유정과 현 남편은 각각 전남편과 전처 사이에서 낳은 5살 동갑내기 아들이 있었다. 그동안 고유정 부부는 청주에서 거주해왔으나 자녀들은 각각 제주도의 친정과 친가에서 조부모 등이 돌봐왔다.

중앙일보

고유정과 사건 관계도. [중앙포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현 남편 폭력성 주장은 거짓



A씨는 이날 올린 글을 통해 그동안 고유정이 주장해온 내용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고유정 측이 (재판 과정에서) 제가 전처와의 관계에서도 폭력적이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저는 실제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고유정 측이 지난 9월 2일 전남편 살해사건에 대한 2차 공판 당시 A씨의 전처 가족을 증인으로 신청할 당시 했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당시 고유정의 법률대리인은 “(숨진 전처가) 현 남편에게 수시로 폭행당해 고소한 사실이 있다”며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A씨 전처의 가족들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고유정에 대해 불리한 주장을 해온 A씨 측에 대한 사실 확인을 통해 피고인이 현 남편인 A씨에게 피해(폭행)를 봤다는 점을 증명하겠다는 취지에서다.

A씨는 B군 사망사건에 대한 경찰의 부실수사도 성토했다. 그는 “○○이 사건은 청주상당경찰서의 부실과 진실을 감춘 거짓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라며 “2019년을 살아가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 저는 믿기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최소 지난 6월부터는 경찰이 ○○이 사망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음에도 저를 과실치사로 몰았다”며 “고유정의 증거들이 더 드러날 때도 저를 공격하고 저를 살인(혐의)으로 입건했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지난 8월 12일 제주지법에서 고유정(36)에 대한 첫 공판이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호송차에 오르는 고유정의 머리채를 잡아 당기고 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 오히려 현 남편 살인 혐의 입건”



한편, 고유정 측은 공판 과정에서 B군을 살해한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고유정 측은 “B군 살해에 대한 검찰의 공소사실은 우연적 요소를 꿰맞춘 상상력의 결정체”라며 “공소장에는 범행 동기나 관계 등을 간략히 기재할 수 있음에도 지나치게 내용을 나열해 재판부에 예단을 생기게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고유정은 지난 3월 2일 오전 4∼6시쯤 청주 자택에서 잠을 자던 B군의 몸을 강하게 눌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어 지난 5월 25일에는 제주의 한 펜션에서 친아들(5)을 만나러 온 전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손괴하고 은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고유정의 9차 공판은 오는 16일 오후 2시 열린다.

제주=최경호·최충일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