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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로봇이 온다

한국 산업용 로봇도입 세계 4위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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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산업용 로봇도입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지만 한국은 다소 주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등 선진국들이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는 데 비해 한국은 제조업 중심의 지원에 그치면서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왔다.

6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등에 따르면 국제로봇연맹(IFR)은 최근 발간한 ‘월드 로보틱스’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세계 산업용 로봇 도입 대수가 전년보다 6% 증가한 42만2000대에 달해 또다시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중국, 일본, 미국, 한국, 독일 등 5개 국가가 74%의 합계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전년보다 1% 줄어들긴 했으나 15만4000대를 도입하면서 36%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특히 액수로는 전년보다 21% 증가했다.

일본은 전년보다 21%나 증가한 5만5000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도 22% 늘어난 4만300대로 8년 연속 신기록을 세웠다.

2017년에 세계 3위였던 한국은 지난해 오히려 5% 감소한 3만8000대에 그치면서 미국에 밀려 4위에 랭크됐다. 이는 산업용 로봇의 핵심 소비처인 전자산업이 비교적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국은 근로자 1만명 당 로봇 도입 대수를 나타내는 ‘로봇 밀도 지수(robot density)’는 774대로 싱가포르(831대)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독일이 지난해 26% 증가한 2만7000대를 도입하면서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을 제치고 유럽 국가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산업별로는 자동차 업계의 지난해 전체 산업용 로봇 도입이 약 30%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전기·전자와 철강·기계 업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산업기술진흥원 관계자는 “미국, 독일, 일본은 서비스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해 국가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한국은 중소기업 위주의 산업구조에 낮은 연구개발(R&D) 역량, 인력 조달의 어려움, 규제 등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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