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오늘(2일) 당무에 복귀했습니다. 단식을 끝낸 지 나흘만이죠. 오늘 단식 장소였던 청와대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했는데, 황 대표는 앞으로 당분간 같은 장소에서 당무를 보겠다고도 했습니다. 이른바 천막 집무실인 셈인데요.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지난주 목요일에 단식 중단하고, 목금토일 나흘간 병원에 있었죠. 병원에서 퇴원시킨 거보면 몸에 큰 이상은 없는 듯 보입니다. 다행입니다. 한국당에서는 어제부터 황 대표가 곧바로 당무에 복귀할 것이다. 예고했던 터라 청와대 앞에 농성장, 아침부터 분주했습니다. 저렇게 황교안 대표가 청와대 앞 천막 쪽으로 옵니다. 걸어옵니다. 그런데 천막 뒤쪽 빨간 막을 걷어내고 뒤쪽에 누군가와 황 대표가 대화를 하고 있죠. 저 뒤에 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보시죠.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고생 너무 많았어요. (괜찮아요?) 그래, 이제 그만둡시다. 오늘은 이제 단식 여기까지 하고 나와 가지고 싸웁시다.]
[정미경/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이길 거예요. 대표님. (같이한다고 그러니까.) 대표님, 꼭 이길 거예요. (같이 싸웁시다. 애썼어요.)]
들으신 대로 황교안 대표 병원에 간 뒤로 단식 이어가던 정미경, 신보라 두 최고위원 단식 중단을 저렇게 권유하러 왔던 겁니다. 두 최고위원은 오늘로 5일째 단식 중이었죠. 황 대표의 설득 끝에 두 최고위원 역시 단식을 끝내기로 하고 황 대표는 두 사람을 부축을 하면서 병원으로 가는 차까지 저렇게 배웅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황 대표 이후에 다시 천막으로 돌아왔습니다. 황 대표 얼굴을 잠깐 볼까요? 확실히 한눈에 봐도 단식 전에 비해 수척해진 모습인데요. 보시는 대로 지난주까지만 해도 단식을 하던 바로 저 자리에서 이제 당무를 보겠다면서 저렇게 간이 집무실을 만들어놓고 저 자리에서 당무를 보기로 한 겁니다. 황 대표의 첫 일정, 예상외로 당 혁신이었습니다. 이렇게요.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그동안 너무 태만했다고 반성했습니다. 변화와 개혁을 가로막으려는 세력들을 이겨내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읍참마속 하겠습니다.]
삼국지 읽어보신 분들 다 아시겠지만, 읍참마속 혁신에 걸림돌이 된다면 측근이라도 과감히 정리하겠단 얘기겠죠. 갑작스런 단식으로 김세연 의원발 당내 혁신 논의도 쏙 들어갔단 지적 많았는데, 황 대표의 이런 입장, 의외라는 얘기 나옵니다. 특히 이 얘기가 있고나서 조금 전 오후 2시쯤이었는데, 박맹우 사무총장 비롯한 당직자 모두가 일괄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대표가 자를 사람 자르라 하면서 목을 내민 셈이죠.
황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서요. 유승민 의원의 통합 3대 선결 조건에 대해서도.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저의 생각과 전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라고도 했습니다. 솔직히 지금까지는 통합이든 혁신이든 가시적인 무언가가 없는 말의 성찬이다라는 지적이 많았는데, 이제는 뭐가 좀 있을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어제 알려진 소식이죠.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갑자기 어제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자신을 청와대 대변인에서 불명예 퇴진하게 했던 그 문제의 흑석동 상가, 건물 팔겠다 선언한 겁니다. 파는 게 중요한 게 아니죠. 팔면 상당한 액수의 시세 차익이 남겨질 텐데 그거 기부하고 그 내역도 다 공개하겠다한 겁니다. 지난해 7월이었죠. 흑석동 재개발 구역 내 상가건물을 25억에 매입했고, 시세 차익만 10억 안팎에 달할 거란 얘기가 있는데, 이거 기부하겠다한 겁니다. 도대체 왜 두 자리수나 되는 돈을 포기하면서까지 이런 결심한 걸까요. 본인 얘기는 이렇습니다.
[김의겸/전 청와대 대변인 (어제) :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먹기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습니다.]
일부 보수언론 같은 경우에는 정부가 부동산 정책만 발표했다하면 흑석동이 규제대상에 들어가냐 아니냐만 보는 세간의 시선 이제 자유롭고 싶고, 정권에도 부담 지우기 싫다 그런 얘기같습니다. 김 전 대변인, 이런 고민 아주 오래 전부터 했던 것처럼 본인은 얘기를 합니다. "조용히 팔아보려고 했으나, 여의치 않고 오해도 낳겠다 싶어 공개 매각한다. 늦어도 내년 1월 31일까지 계약 끝내겠다" 한 거죠. 특히 건물을 내놓은 부동산 연락처까지 공개하면서 만약에 제 상가 사고 싶으신 분들은 연락 좀 해보시라 그랬다는 거죠. 그래서 일부 매체가 해당 부동산에 연락했더니 어제 그러니까 일요일, "김 전 대변인에게 갑자기 연락을 받아서 자세한 내용은 본인도 모르겠다." 했다는 거죠. 아마 글을 올리기 직전이나, 직후에 부동산에 연락했던 게 아닌가 싶은 거죠.
야당에서는 이 소식이 전해지고 나서 코웃음 치고 있습니다. 뭔가 오래전부터 매각을 준비했던 것처럼 말은 하지만 sns에 글 올림과 동시에 부동산에 내놓은 거 보면 뭔가 다른 목적, 특히 때가 때이니만큼 내년 4월 총선과 관계가 있는 게 아닌가 보고 있는 거죠.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 아예 "내년 4월을 대비해서, 총선을 대비해서 회개 코스프레를 자처한 거라면 관두라."라고까지 합니다. 그 말이 맞고 틀림을 떠나서 전북 군산 출신인 김 전 대변인, 고향 출마 가능성 오래전부터 나오긴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부동산 문제 때문에 사실상 힘들 거라는 말이 많았는데, 또 최근 민주당이 내년 총선 후보자 검증 기준 가운데 부동산 투기 항목을 추가했습니다. 그래서 야당은 더더욱 이런 심증을 굳히는 모습입니다.
다음 마지막 소식 가보죠. 짧게 전해드립니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이끄는 가칭 '전진 4.0'이 창당발기인대회를 열었습니다. 이 의원은 창당준비위원장에 추대 됐는데요. 설전에, 설 연휴 전에 중앙당을 띄우고 내년 총선 최대한 많은 후보내겠다 다짐했습니다. 잠깐 얘기들어보시죠.
[이언주/무소속 의원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이언주TV') : 용기를 불어넣어 주신 것에 대해서 너무나 감사를 드리고 제가 이 길을 여는 하나의 주춧돌만 될 수 있다면 내 자신은 더 이상 정치를 하지 않아도 저는 만족스럽다고…]
얘기를 하면서 자주 울먹이더라고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만든 당, 앙마르슈 이게 우리말로 전진이었죠. 좀 비슷하다는 더군다나 이언주 의원이 불문과 출신이 아닙니까?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입니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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