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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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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박물관, 페미니즘 만화 기획전시 '노라를 놓아라' 개막....성평등 인식 기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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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비 기자]
문화뉴스

출처=한국만화영상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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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MHN 이은비 기자] 한국만화박물관(이하 만화박물관)은 만화 속 페미니즘 메시지로 성평등 인식의 기회를 제공하는 <노라를 놓아라> 기획전시를 내년 2020년 4월 26일(일)까지 제1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페미니즘은 '여성우월주의'나 '남성혐오'와 같은 의미로 잘못 해석돼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만화박물관의 이번 기획전시 <노라를 놓아라>는 이러한 오해를 풀고, 대중과 가장 빠르게 소통하며 시대상을 직접적으로 투영하는 콘텐츠인 만화(웹툰)을 통해 '여성' 이전에 '남성'과 평등한 '사람'으로서 존중되어야 한다는 진정한 의미의 페미니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부수는 여성들'이란 부제의 <노라를 놓아라> 전시는 우리나라 최초의 페미니스트 나혜석(1896~1948/화가·문학가)의 시 '인형의 家'를 전시서문으로 하여 3개 파트로 구성되었다. 파트1에서는 '코르셋을 찢는 여성들'을 주제로 기맹기 작가의 <내 ID는 강남미인>, 이연 작가의 <화장 지워주는 남자>, 김탐미 작가의 <껍데기>가 전시됐다. 여성의 능력을 예쁜 외모로만 판단하는 남성중심의 인식을 탈피하여 진정한 자아와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룬 만화 작품들이다.


파트2에서는 '제도 밖으로 탈주하는 여성들'을 주제로 김정연 작가의 <혼자를 기르는 법>, 모모 작가의 <어바웃 블랭크>, 수신지 작가의 <며느라기>, 쇼쇼 작가의 <아기 낳는 만화>, 장차현실 작가의 <또리네 집>, 미깡 작가의 <하면 좋습니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평범한 가정, 보편적인 일상에서 행해지는 차별과, 그로 인해 느껴지는 불안, 단절과 변화에 맞서며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내는 여성들의 삶과 고민을 담은 작품들이다.


마지막 파트3에서는 '폭력에 저항하는 여성들'을 주제로 단지 작가의 <단지>, 우다 작가의 <그래도 되는家>, 미역의 효능 작가의 <아, 지갑놓고 나왔다>, 린든 작가의 <비혼주의자 마리아>를 소개한다. 가부장적인 가정, 혹은 종교적 규율 속에서 문제의식조차 없이 행해지는 폭력을 다룬 작품들이다.


또한, 전시장에는 관람객이 직접 만화 속 장면으로 들어가 전시에 참여할 수 있는 체험존과 전시된 작품의 만화 단행본을 볼 수 있는 열람존이 마련돼 있다.


이해경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13개의 여성서사 만화를 통해 여전히 여성에게 강제되고 있는 남성중심의 사회제도와 시각을 조금씩 걷어내고자 기획됐다."라며 "살아있는 여성은 인형일 수 없고, 여성과 남성은 대립의 관계가 아닌 상호 존중하며 화합하는 관계임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올 겨울 연인과 온 가족과 함께 보면 좋을 기획전시 <노라를 놓아라>는 내년 4월 26일(일)까지 한국만화박물관 제1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한편, 지난 11월 29일에는 <노라를 놓아라> 전시 개막과 함께 연계 컨퍼런스 '만화 속 페미니즘'이 개최돼 여성만화 연구자 3인의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만화연구가 조경숙은 <소녀만화부터 여성서사만화까지:'싸우는 여자들'의 역사>에 대해 발표했으며, 칼럼니스트 위근우는 <웹툰시장 내 백래시(backlash) 양상과 논리적 허구성: 여성주의 서사는 지금 이곳에서 어떤 당위를 갖는가>에 대해 이야기했다. <다 된 만화에 페미니즘 끼얹기>의 저자 탱알은 <페미니즘 여성웹툰: 포기할 수 없는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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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는 여성들'부제로 만화(웹툰) 속 페미니즘 담론 풀어낸 전시
11.29. 개막식 및 연계 컨퍼런스 '만화 속 페미니즘' 개최, 내년 4월까지 전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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