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미술의 얼굴’ 고 김윤수 관장 기념비 세웠다

1주기 맞아 마석 모란공원 제막식

이태호 작가 ‘고인 얼굴 새긴 부조’

‘김윤수 저작집’ 출간…특별전시도

국내 참여미술 운동을 이끈 비평가이자 진보미술 진영의 대부로 꼽혔던 김윤수(1936~2018)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의 1주기를 맞아 그의 얼굴상을 새긴 기념비가 세워졌다.

고인이 이끌었던 민족미술인협회(민미협·회장 두시영)는 지난 29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의 고인 묘소에서 묘비 제막행사를 열었다. 고인의 부인 김정업씨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채희완 민족미학연구소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등 지인들과 후배 미술인 70여명이 함께 했다.

검은 빛 화강암 재질로 된 묘비(높이 165㎝)는 조각가인 이태호 경희대 교수의 작품이다. 앞면에는 결기 있게 이야기하는 고인의 생전 모습을 투박한 선과 정교한 선이 넘나드는 기법으로 담은 부조상이 ‘민족미학과 민중예술운동의 선구자 김윤수’라는 묘비명과 함께 새겨졌다. 뒷면엔 약력과 민주화 운동 이력 등을 명기한 유홍준 전 청장의 소개글이 붙었다.

뒤이어 이날 저녁에는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서울옥션하우스에서 김 전 관장의 1주기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김윤수 저작집>(전 3권·창비)의 출간도 기념하는 자리였다. 백낙청 교수, 김정헌 전 한국문화예술위원장,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추모사를 통해 고인을 회상했으며, 임진택씨의 창작판소리 추모공연도 펼쳐졌다. 서울옥션하우스에서는 강요배, 김경인, 신학철, 이원석 등 작가 51명이 출품한 1주기 특별전도 새달 5일까지 열린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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