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군, 전남도청 최후 진압 과정서 특수탄 사용" 문건 확인
광주민주화항쟁 |
(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보안사가 채증·수집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계엄군이 섬광 수류탄을 사용했다는 문건의 신빙성이 커졌다.
1일 전남대학교 김희송 교수에 따르면 자신이 연구 목적으로 가지고 있던 계엄사령부 문건에는 옛 전남도청 최후진압 작전의 과정이 설명돼 있다.
문건에는 "특별히 훈련된 요원으로 특공조를 편성, 도청 지하실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입구에서부터 폭도들의 저항을 받았다"며 "특수탄(섬광 수류탄)을 이용해 지하실에 있던 폭도 200여명을 순간적으로 무력화시켰다"고 적혀있다.
또 "저항하는 폭도 중 4명만을 사살하고 나머지 200여명을 생포함으로써 목적했던 적은 인명피해로 소기의 작전 성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문건에는 민간에 알려지지 않은 사진 5장이 포함돼 있었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사진이 실려 있고, 문건 작성자의 출처도 명확하지 않아 이 자료를 참고 자료로만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 보안사 사진첩 13권(1769장·중복 포함)이 공개되며 김 교수의 문건 속 사진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사진 4장이 발견됐다.
광주민주화운동 |
장갑차를 몰고 가는 시민군의 모습이나 벌을 받는 것처럼 총을 들고 무릎을 꿇고 있는 여학생들의 사진, 총기 회수 사진 등이다.
김 교수는 "보안사 사진첩에서 동일한 사진이 발견된 만큼 해당 문건은 정식 군 기록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섬광 수류탄을 사용했다는 군 기록에 신빙성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도청 탈환 작전에서 사망한 사망자를 찍어놓은 나머지 사진 1장은 공개된 보안사 사진첩에 들어있지 않았다"며 "당시 군사정권이 불리한 사진들은 은폐·폐기한 정황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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