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김기현 첩보·유재수·드루킹…의혹만 나오면 거론되는 백원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박형철에 ‘김기현 첩보’ 전달 정황

백 “단순 이첩 이상은 아니다” 해명

청와대 “최초 첩보는 익명의 투서”

유시민 “조국·백원우·박형철 3인

유재수 감찰 중단 논의해 결정”

중앙일보

지난해 1월 민정수석이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오른쪽)이 춘추관에서 국가정보원·검찰·경찰 등 권력기관 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 둘째부터 당시 민정비서관이던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중앙포토]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드루킹 사건, 버닝썬 사건,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

문재인 정부의 권력형 의혹들로, 여기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백원우(53) 전 민정비서관이다.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산하엔 민정비서관·반부패비서관·공직기강비서관·법무비서관 등 네 명의 비서관이 있는데,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백 전 비서관이 있던 민정비서관실 힘이 가장 셌다고 한다. 17, 18대 재선 국회의원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비서관에 기용되면서부터 “급이 다른 왕비서관”이란 말을 듣기도 했다. 재선 이상 국회의원이면 수석으로 발탁되는 게 통상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친인척 등 주변 인사 관리와 국정 여론, 민심 동향 파악이 주 업무인 민정비서관 자리에 백 전 비서관을 앉힌 건 두터운 신뢰 때문이었다는 게 정설이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28일 통화에서 “노무현 정부 초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문 대통령 핵심 참모로 불린 이호철 아니었느냐”며 “백 전 비서관과 문 대통령 거리가 그만큼 가까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그런 백 전 비서관은 우선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전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의 근거가 된 비위 첩보 문건을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지목됐다. 백 전 비서관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단순 이첩 이상은 아니다”며 표적수사 하명 의혹을 적극 부인했다. 특이한 점은 “기억나지 않는다”면서 “~라면 ~했을 것”이라는 가정법 표현으로 반론을 담은 점이다.

그는 “제가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제보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에게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 특별히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첩보가 집중되고 외부로 이첩된다”며 “(김 전 시장 비리 제보를) 반부패비서관실로 넘겼다면 이는 울산 사건만 특정해 전달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김기현 첩보 최초 출처는 익명의 투서였다”고 주장했다. 백 전 비서관은 “(수사를 지휘한)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이 고발된 건 벌써 1년 전 일이나 검찰은 참고인·피의자 조사도 하지 않았다”며 “황 청장의 총선 출마, 조국 전 민정수석 사건이 불거진 이후 돌연 서울중앙지검으로 사건을 이첩해 수사하는 이유에 여러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정치적인 의도가 아닌지 의심이 들 뿐”이란 주장도 했다.

검찰은 “정치적 의도는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자 조사를 통해 (울산경찰청의) 수사 진행상황이 상부에 보고되는 과정에 대한 진술을 확인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선거 개입’이 의심되는 사안의 특성, 주요 인물 주거지 등을 고려해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하기로 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백 전 비서관은 앞서 ‘버닝썬 사건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규근 총경 사건 때도 거명됐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청문회에서 “윤 총장은 백 전 비서관의 오른팔로 지칭된다”고 말했다.

유재수 전 부시장에 대한 청와대 감찰 무마 의혹을 두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26일 유튜브 방송에서 “감찰 중단은 당시 조국 민정수석과 박형철 비서관, 백 전 비서관이 모여 논의한 뒤 정상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댓글 조작 사건 당사자인 ‘드루킹’ 김동원씨가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청탁한 도모 변호사를 면담한 이도 백 전 비서관이다. 실제 야권에선 “사실상 조 전 장관이 아닌 백 전 비서관이 핵심”이란 평도 돌았다. 백 전 비서관은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부임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