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주 경찰은 로봇 개발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로부터 4족 보행 로봇인 ‘스팟(SPOT)’을 임대해 최근 3개월 정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4족 보행 로봇은 경찰견과 비슷한 형태의 로봇으로 범죄 혐의자가 숨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위험 장소에 투입돼 위협 의심 물질이나 사진 전송 등 업무를 수행했다.
네이버 역시 이와 비슷한 로봇 설계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로봇 기술 전문가인 석상옥 대표가 이끄는 네이버랩스는 4족 보행이 가능한 형상가변로봇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로봇은 실제 훈련을 받은 개처럼 달릴 수 있으며 계단이나 비포장도로 등에서도 유연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이 기술을 활용한 시제품은 지난 10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관한 '데뷰 2019' 행사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와 네이버가 실제 동물을 형상화한 로봇을 구현했다면 구글의 경우 컴퓨터 비전(CV)과 머신러닝에 기반해 인간의 업무를 로봇이 대체하는 방식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분리수거 로봇이다. 이 로봇은 기존 로봇과 달리 스스로 사람들의 행태를 관찰해 학습하는 AI에 기반해 움직인다. 별도의 지도 학습이 필요없다는 얘기다.
첨단 센서와 컴퓨터 비전 기술을 바탕으로 사물을 인식 및 분별해내는 정확성을 끌어올려 사람이 직접 분리수거를 하는 것보다도 높은 작업 성공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구글에 따르면 이 분리수거 로봇은 프로그래머의 일체 개입 없이도 분리수거 과정에서 사람의 실패율(20%)보다 낮은 5% 이하의 실패율을 보였다.
로봇이 일반쓰레기, 종이, 캔, 플라스틱을 분류하고 있다. /알파벳 X 제공 |
LG전자 등 가전 업계에서도 가정용 로봇 도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가정용 로봇 통합 브랜드인 '클로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LG전자는 이 분야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신기술을 선보이는 전자기업 중 하나다. 올해 LG전자는 총 9종의 LG클로이를 대중에 선보였다. 지난해 열린 평창올림픽에서 청소 업무를 맡았던 로봇과 인천국제공항에 안내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로봇, 가정용 로봇, 근력을 보조하는 역할의 수트봇 2종, 잔디깎이 로봇, 음식점 국수를 만드는 요리로봇 등이다.
주목할 부분은 주로 청소·안내 등에만 시험적으로 쓰이던 클로이가 올해부터는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CJ푸드빌의 패밀리레스토랑인 빕스에 국수 제조용 요리로봇을 배치돼 주목을 끌었다. 국내에 처음 설치된 이 요리로봇은 1분에 한 그릇의 국수를 만들 수 있게끔 설계 돼 소속 근로자들의 위험·반복 업무를 줄일 수 있다.
의학계에서도 실험적으로 로봇 도입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 . 최근 전남대학교 기계공학부 최은표 교수 연구팀은 사람의 몸에 들어가 덩어리진 암(고형암)을 진단해 치료할 수 있는 머리카락 1000분의 1 크기의 초미세 의료로봇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로봇은 사람의 몸속에 주사기로 투입되고, 신체 외부에서 전자기장을 이용해 암세포에 정확하게 다가가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업계에서는 AI를 포함한 클라우드, 이동통신, 센서 기술의 진화와 함께 로봇의 활용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로봇 설계에는 고가의 센서와 프로세서, 제어장치가 필요했지만 최근에는 5G에 기반한 초저지연 기술로 클라우드나 에지에서 제어가 가능해져서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며 "또 AI 학습을 통해 로봇이 힘 조절, 위치 판단 등 물리 세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실생활에 녹아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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