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성 성금 모아 이 할머니 등에게 전달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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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 정보고엔 명물이 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기림 벽화다. 학생들의 유채색 마음을 담은 나비, 평화의 소녀 등이 무채색 담장을 덮으면서 학교의 자랑이 됐다.
벽화는 정보고 재능 기부 동아리 ‘늘품’의 역작이다. 늘품은 지난 9월 초께 ‘위안부 피해 역사’를 주제로 토론하다 벽화 제작을 기획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을 다룬 동영상 ‘나비 평화를 행해 날다’를 시청하고, 보은 평화의 소녀상 설립 추진위원장을 지낸 구금회 보은중 교사의 특강도 들으면서 마음을 다듬었다.
이서진(17·정보고 2) 늘품 회장은 “위안부라는 주제가 무거워서 걱정했는데 벽화를 기획·제작하면서 재미있고, 뜻있고, 뿌듯했다”고 밝혔다.
이 학교 김한일 특수교사 등이 벽화 제작을 도왔지만, 벽화 4점엔 학생들의 생각이 오롯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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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과 글’에는 소녀상과 함께 ‘빈 의자는 과거, 현재, 미래의 자리입니다….”는 뜻을 글로 새겼다. ‘위안부 소녀와 아프리카 소녀의 모습’엔 위안부 할머니들이 아프리카 성 노예 소녀들을 돕는 모습을 담았다. ‘나비의 모습’과 ‘태극문양의 나비’ 등엔 위안부 할머니들이 억압을 넘어 자유롭게 비상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새겼다. 오은열 늘품 지도교사는 “학생들의 바르고 고운 마음들이 벽화에 담겼다. 벽화의 나비처럼 할머니들 모두에게 자유와 평화가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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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마음은 벽화에만 머물지 않았다. 늘품은 지난 22일 위안부 할머니 등이 생활하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찾았다. 이곳엔 보은에서 생활하던 이옥선 할머니도 있다. 학생들은 전교생(85명)과 교직원 등이 모은 성금 61만1040원과 꼭꼭 눌러 쓴 손편지·선물 등을 건네고, 춤·노래·안마 등으로 ‘손주 노릇’까지 했다.
권예지(18·정보고 3)양은 “우리의 작은 마음과 노력을 건넸을 뿐인데 할머니들이 너무 좋아해 주셨다. 돌아설 때 조금 미안했지만, 더없이 큰 보람을 선물 받았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사진 보은 정보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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