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회 청룡영화상]
'기생충' 작품상 등 5개 부문 수상
남·여 조연상엔 조우진·이정은, 신인감독상은 '엑시트'의 이상근
정우성·조여정 청룡영화 남녀주연상 - 청룡과 첫 만남은 뜨겁고도 벅찼다. 영화 ‘증인’으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정우성(왼쪽)은 얼떨떨한 미소를, ‘기생충’으로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조여정은 눈물 섞인 웃음을 지었다. 두 사람 모두 청룡영화상에서 처음으로 본상 트로피를 받았다. /정재근 스포츠조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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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주연상을 받은 조여정('기생충')의 눈물은 축제의 꼭짓점이기도 했다. 조여정은 "이 부문만 '기생충'이 못 받을 줄 알았다"면서 눈물을 쏟았다. "언제라도 버림받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짝사랑하듯 연기해왔다. 앞으로도 묵묵히 짝사랑하겠다." 객석에선 갈채가 터졌다.
남우주연상은 정우성('증인')에게 돌아갔다. 정우성은 얼떨떨한 표정으로 "제가 트로피를 든 모습을 보며 가장 기뻐할 남자, 이정재씨와 영광을 같이하겠다"고 했다.
여우조연상 수상자인 이정은('기생충')은 이날의 무대를 빛낸 또 다른 눈물의 여왕이었다. 그는 "'기생충'으로 너무 주목받게 되니까 약간 겁이 났다"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털어놨다. "이 상을 받고 보니 며칠은 쉬어도 될 것 같습니다…."
남우조연상 조우진('국가부도의 날')도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하면 할수록 어려운 일이 이 일(연기) 같다. 앞으로도 이 상을 지표로 삼겠다."
신선한 작품에 상이 연달아 돌아가기도 했다. 신인감독상은 영화 '엑시트'의 이상근 감독에게 돌아갔다. 되는 일이 없는 두 청춘 남녀가 유독가스가 퍼진 도시를 탈출하는 내용. 각본상은 독립영화 '벌새'의 시나리오를 쓴 김보라 감독이 받았다. '벌새'는 각종 영화제에서만 35개에 이르는 상을 거머쥔 작품. 성수대교가 무너졌던 1994년 한국 사회의 그늘을 여중생 은희(박지후)의 눈으로 비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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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여우상은 배우 김윤석이 연출한 영화 '미성년'에 출연한 김혜준, 신인남우상은 영화 '양자물리학'의 박해수가 받았다. '극한직업'과 '스윙키즈' '엑시트'는 각각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청룡영화상은 1963년 첫 개최 이후 규모와 권위에서 모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매년 시상식이 열리기 불과 몇 시간 전 수상자를 결정한다. 후보는 물론이고 주최 측조차 수상자가 누구인지 미리 알 수 없다. 올해 시상 부문은 작품상, 감독상, 남녀주연상 등 총 12개 부문. 2018년 10월부터 1년간 개봉한 한국 영화 174편을 대상으로 영화계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의 설문조사와 심사위원 8명의 심사, 네티즌 투표 결과를 종합해 수상작과 수상자를 엄선했다.
▲ [포토]'기생충' 청룡영화제 5관왕…정우성·조여정 남녀 주연상
[송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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