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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서울 대한문 앞 천막 자진철거···애물단지 화단도 곧 사라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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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21일 대한문 앞 보도에 있던 보수단체 집회 천막(분향소)을 운영 주최 측이 자진 철거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관할 자치구인 중구는 그동안 천막을 친 단체에 계고, 변상금·이행강제금 부과 등 행정 조치를 수차례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천막 철거 후에 중구는 재발 방지를 위해 서울도서관 앞에 있던 대형 화분들을 현장으로 옮겼다.

서울시는 “집회 천막으로 보행 공간이 침해되지 않도록 하고 불법시설물에 대해서는 적법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라는 단체는 지난해 7월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가 이곳에 분향소를 설치하자 그 옆에 천막을 쳤고, 쌍용차 천막이 철거된 후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1년4개월여 만에 해당 천막이 사라지면서 대한문 입구 보도를 점령하고 있던 ‘미니 화단’들도 조만간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화단은 2013년 쌍용차 노동자들의 천막농성을 차단할 목적으로 조성됐다. 그러나 화단이 대한문 수문장 교대식을 보러 오는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과 시민들 보행길을 막는 데다 쉼터 역할도 못하면서 이를 철거해달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경향신문

서울 대한문 앞 보도에 조성된 화단들.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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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화단은 중구가 관리해오다 2015년 10월 가로수 관리 구간을 대한문 앞까지 정하는 내용의 조례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소관이 서울시로 넘어왔다.

서울시는 지난해 화단을 없애 정원으로 조성하거나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고 시민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게 할 방침이었으나, 보수단체가 천막을 치우지 않으면서 손을 대지 못했다.

우선 서울시와 중구는 현장에 집회 천막이 다시 들어서지 못하게끔 관련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년에 세종대로 2개 차로를 줄여 보행로를 확대할 계획인데, 화단이 놓여 있는 대한문 앞 공간도 전면 재정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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